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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거울이 없으면 집에 변기는 있을 거 아니야?”

방원혁은 끊임없이 발로 시천복을 차면서 말했다.

“네 꼴을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돼지처럼 생긴 주제에 누가 널 꼬시려고 해.”

시천복은 저항 한 번 못하고 발에 차일 때마다 비명소리만 냈다.

“밖에서 여자들을 건드린 게 이게 몇 번째야? 평소에는 원희를 보아서라도 그냥 넘어가 줬는데, 이젠 감히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고 해? 오늘 내 손에 호되게 혼나야 정신을 차리지?”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전까지 처형이라고 기세등등하게 찾아와 시천복을 도와줄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시천복을 때리다니.

게다가 가족이라고 봐주기는커녕 있는 힘을 다해 시천복을 내리치는 것 같았다. 마치 매제를 죽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양희지도 어안이 벙벙해 했다.

몇 초전까지만 해도 시천복을 위해 복수해줄 것처럼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들에게 간첩죄라는 누명까지 씌우려던 사람이 왜 눈 깜빡할 사이에 돌변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양희지는 방원혁의 눈에 두려움이 서려 있는 걸 똑똑히 보았다.

그가 두려움 때문에 시천복에게 폭행을 가한 게 분명했다.

그런데 왜 두려워하는 걸까?

수비대 부대장으로서 방원혁이 그들을 혼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는데 왜 갑자기 두려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양희지는 시선을 염무현에게로 돌렸다.

왜냐하면 방원혁의 태도가 염무현을 발견한 후 갑자기 180도로 변했기 때문이다.

‘설마 염무현을 무서워하는 건가?’

‘그럴 리가!’

양희지는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

염무현은 현재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서아란이 말한 것처럼 돈 많은 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 스카이 레스토랑 사장님이 되었다 하더라도 방원혁처럼 손에 실권을 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고개를 숙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김준휘의 체면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염무현을 무서워할 리가 있는가.

“처형,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그만 때려. 더 때리면 나 죽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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