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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이승휘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왜 요즘 청년들이 돈을 이토록 중히 여기는지 알 수가 없었다.

가족, 건강 혹은 다른 일들이 돈과 비겼을 때 다 중요치 않단 말인가?

전에 유재영에게 장은숙 입원비를 면감해주라고 했던 게 약간 후회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측은지심을 품는 게 아니었다.

좋은 마음을 베풀었다고 해서 꼭 보답을 받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아니요, 오해하셨습니다. 절반이 아니라 전부 재산을 진료비로 내라고 해도 기꺼이 낼 수 있습니다.”

이은서는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우리 집안 형편이 너무 좋지 않아요. 엄마 치료비를 위해 집도 팔고 심지어 육백만 원 되는 빚까지 있어서 재산이라곤 하나도 남은 게 없어요.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사람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은 이런 상황일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그렇다고 빚으로 진료비를 내겠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병을 보이면서 도로 돈을 벌어간다는 게 너무도 황당한 일이었다.

유재영은 어깨를 들썩이더니 말했다.

“날 보지 마요.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 없던 일로 하자.”

이승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이은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바로 이때, 문이 와락 열리면서 유니폼을 입은 염무현이 걸어들어왔다.

장은숙을 포함한 네 사람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금방 퇴근하고 오신 건가?’

유재영과 이승휘는 눈이 휘둥그레서 대체 어떤 회사가 어떤 조건으로 염무현을 직원으로 고용했는지 의아해했다.

이은서도 리버타운에 살고 있는 염무현이 분명히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네요.”

염무현은 사슴 가죽 가방을 꺼내 펼쳤는데 안에는 저마다 크기가 다른 금침이 들어있었다.

총 365개 금침이었는데 1년 동안의 날수에 해당했다.

어느 날이든 이 금침들만 있으면 저승사자를 물리치고 죽음에 달한 사람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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