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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그녀는 차마 이런 일까지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다.

“이자가 3배라고? 날강도가 따로 없네!”

서아란이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빌어먹을 염무현 같으니라고! 우리 집을 아주 풍비박산으로 만들어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당시 감형을 호소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감방에 처박아 둘 걸 그랬어.”

안 그래도 심란한 양희지는 이 말을 듣자 대뜸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염무현이랑 무슨 상관이죠?”

“남도훈이 사기꾼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말리지 않은 탓에 우리가 막대한 손실을 보았잖아. 욕먹어도 싸지!”

막무가내로 우기는 서아란을 보자 양희지가 발끈했다.

“무현이가 안 말렸어요? 엄마랑 아빠, 준우가 주야장천 남도훈만 치켜주다 보니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뛰어든 격이잖아요. 말린다 한들 귀에 들어가기나 하겠어요? 게다가 이미 이혼한 마당에 선심 써서 설득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줄 알아야죠. 우리가 귓등으로 듣고 남의 호의를 발로 뻥 걷어차서 결국 사기당한 거잖아요. 그러고는 애먼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기면 어떡해요? 정작 사기꾼 남도훈한테는 찍소리 못하고 왜 염무현만 죽어라 욕하는 거예요? 누굴 탓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대체 뭘 잘했다고 큰소리치죠?”

말을 마친 양희지는 뒤돌아서 2층으로 올라갔다.

거실에 덩그러니 남은 세 사람은 멀뚱멀뚱 쳐다보기 바빴다.

쿵!

양희지는 문을 세게 닫고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서아란과 양문수, 양준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여보, 화내지 마. 희지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래.”

양문수가 넉살 좋게 위로했다.

서아란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내 딸인데 화낼 일이 있겠어요? 이게 다 염무현 그 개자식 때문에 희지한테 한 소리 듣게 된 거예요.”

“엄마, 나중에 기회를 봐서 염무현을 호되게 골탕 먹일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대신 화풀이해줄게요.”

가슴을 두드리며 떵떵거리는 양준우를 보자 서아란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믿을 만한 건 우리 준우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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