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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염무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많이 웃어둬. 이따가 웃음이 안 나올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영상 통화가 끊겼다.

저 멀리 떨어진 작은 섬 해변, 남도훈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비록 그동안 염무현이 안중에도 없었지만, 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연락을 취했다는 건 나름대로 능력이 꽤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남도훈은 유비무환이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서 있는 선글라스 남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남자가 저벅저벅 걸어갔다.

“도훈 님, 무슨 일이시죠?”

남도훈의 손가락이 멀리 있는 섬을 가리켰다.

“나 저기 갈 테니까 보트 불러줘.”

“하지만 저 섬은 아직 개발 중이라 모든 면에서 열악한 편입니다.”

선글라스 남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현지인끼리 영역 다툼을 밥 먹듯이 하는 곳이죠. 리스크를 무시 못 합니다.”

남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외부인에게 발각만 안 된다면 조건이 열악해도 괜찮아. 내 말대로 해.”

“네, 명 받았습니다.”

선글라스 남은 뒤돌아서 걸어갔다.

잠시 후, 요트 한 척이 바다에 하얗고 긴 궤적을 남긴 채 멀리 떠나갔다.

뱃머리에 서 있는 남도훈은 점점 가까워지는 섬을 바라보며 얼굴에 음흉하면서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날 찾을 생각하지 마.”

...

서해시, 양씨 가문.

일가족은 하나같이 의기소침한 얼굴로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빌어먹을 남도훈! 감히 우리한테 사기를 쳐?”

개인 재산 10억 넘게 회삿돈 20억까지 홀라당 날려 먹다니!

“애초에 좋게 보고 미래의 사윗감으로 점찍어 뒀더니 어떻게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수 있지?”

서아란은 애가 바질바질 탔지만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

이내 분노로 가득한 얼굴로 욕설을 마구 퍼부었다.

“천벌이나 받으라고 저주할 거야! 외국에서 총 맞아 뒈져버리고 들개한테 물려 시체조차 찾아보지 못하게!”

양문수가 버럭 외쳤다.

“그만!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하면 뭐가 달라지냐? 그놈은 지금 우리 집 돈을 펑펑 쓰면서 밖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을 텐데 죽기나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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