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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입에서 피가 계속 흘러내렸고, 눈알을 제외하면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었다.

고작 단 한방에 악명 높은 사람을 다시는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만들다니?

“뚱보야!”

말라깽이는 두 눈을 부릅뜨고 고래고래 외쳤다.

“젠장! 네 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이내 말라깽이는 30cm가 넘는 단검 두 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빠르게 휘두르자 은빛 칼날이 번뜩이며 촘촘한 그물을 이루어 염무현을 뒤덮었다.

슈욱!

칼날에서 내뿜은 에너지파가 반경 1m가량 퍼져나갔다.

이게 바로 전설 속 칼의 기운이란 말인가? 칼날이 아무리 날카로워 봤자 파괴력은 고작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그러나 염무현은 꿈쩍도 안 하고 제 자리에 서서 무심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곧이어 가볍게 손을 휘젓자 반투명한 장풍이 그물 사이로 지나갔다. 이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한 말라깽이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공격을 피할 겨를조차 없는 무기력함은 그를 절망의 늪으로 끌어당겼다.

결국 가슴을 강타하는 장풍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윽!”

말라깽이의 가슴이 움푹 들어가면서 등이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옷에 구멍이 뻥 뚫렸다.

그의 몸을 관통하고 지나간 장풍은 일정한 파워를 유지한 채 벽에 닿으면서 깊이가 몇 미터에 달하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을 형성했다.

엉겁결에 뒤를 돌아본 말라깽이는 다시 고개를 숙여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입가에서 저도 모르게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고, 이내 새빨간 줄로 변했다.

경맥이 끊기고 오장육부가 파열되다니!

게다가 아직 몸속에서 날뛰는 흉포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곳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마구 파괴하는 데도 정작 본인은 속수무책이었다.

“장풍을 쏘다니! 너... 마스터급 고수였어?”

말라깽이는 결국 중심을 잃고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었지만 상체만큼은 곧게 피려고 갖은 애를 썼다.

간신히 고개를 든 뚱보가 자기보다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말라깽이를 보고 얼굴에는 경악 그 자체였다.

둘은 고작 대성 마스터인지라 마스터급과 레벨 차이가 꽤 컸다.

어쩐지 단 한 방에 무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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