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7화

그녀는 대학생 시절 경제학 교수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리가 상대방의 수익을 노릴 때, 상대방도 우리의 원금을 노린다는 걸 명심하세요.”

‘이렇게 간단한 도리를 어떻게 깡그리 잊어버릴 수가 있지?’

양희지는 전에 스카이 레스토랑에서 염무현이 투자하지 말라고 자신을 충고했던 일을 떠올렸다.

다시 돌이켜보면 아주 지당한 충고였다.

그러나 그녀는 충고를 받아들이기는커녕 그에게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정말 우습기 짝이 없네. 감옥살이를 금방 마치고 나온 사람도 심상치 않다는 걸 감지했는데 서해시에서 제일로 가는 미녀 대표인 나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뛰어들다니.’

투자금을 가지고 해외로 도주한 남도훈이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

지금쯤 그는 다른 사람의 돈을 가지고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남기태도 신경 쓰지 않는 그가 양씨 가문을 신경 쓸 리가 있겠는가?

“대표님, 남도훈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 알고 계시죠? 네? 대표님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대표님 전화는 꼭 받을 거예요. 다른 사람 돈을 몰라도 제 1억만은 꼭 돌려받아 주세요. 저 그 돈 없이 못 살아요...”

조윤미는 미치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짝!

마침 성가신 데다가 화풀이할 곳이 없었던 양희지는 조윤미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정신이 들어? 안 들면 한 대 더 때려줄게. 네 돈만 돈이고 다른 사람 돈은 돈이 아니야? 네가 내 곁에서 자꾸 남도훈을 위해 좋은 말을 해주면서 날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렇게 쉽게 투자하진 않았을 거야. 일이 생기니까 또 당연하듯이 네 돈만 중요하지? 내가 남도훈과 연락이 닿으면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가만히 있겠어. 누구도 널 강요한 적이 없어. 네가 원해서 투자한 거잖아. 그러니까 남 탓하지 말라고.”

뺨을 가리고 있는 조윤미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

해외의 한 풍경이 수려한 바다 섬.

햇빛이 찬란한 해변, 온갖 종류의 술들이 양산 밑에 있는 상에 진열되어 있었다.

남도훈은 한가롭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