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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어르신, ZW그룹에서 자신들을 지지한다고 발언하면 얼마 주겠다고 하던가요? 항암치료를 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양심까지 팔아가면서 그 돈을 벌어야 했나요?”

이승휘는 피식 웃더니 비꼬는 듯이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금세 바뀌었다.

황운석은 눈을 부릅뜨고 고집부렸다.

“내가 어떻게 치료하든 다 내 자유야. 너희가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야!”

남기태도 황급히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어르신이 거핵완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핵완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잖아요.”

“이것 보세요. 자꾸 화제를 바꾸려고 하잖아요. 아까 어르신께서 편작의전록을 언급하셨는데, 이 의전록은 후세 사람들이 위작한 거예요. 기록된 처방도 다 가짜란 말이죠. 겉으로는 병을 치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 목숨을 업신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요.”

유재영은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웃으면서 말했다.

“서양 의학 출신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국내 의학 전적을 평가하려고 해.”

황운석이 반박했다.

유재영은 하나도 당황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국내 의학 북태두이신 윤창석 어르신께서 이미 오래전에 편작의전록에 관해 평가하셨습니다. 어르신도 윤창석 어르신과 같은 국내 의학계 태두로서 알고 계시지 않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릴. 윤창석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황운석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는 유재영 손에 증거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양 의학 출신인 데다가 고작 지방 병원 원장 주제에 설마 윤창석을 증인으로 내세우겠어. 윤창석은 너 유재영이 누군지도 모를걸?’

염무현은 인파 속에 서서 유재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제가 윤창석 어르신을 알고 있습니다. 황운석 어르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세요. 저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요.”

유재영은 자신 있게 폰을 꺼내 들고 말했다.

“지금 날 겁 주는 거야?”

황운석은 당연하게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유재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르신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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