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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의사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어낼 의무가 있습니다.”

남기태는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유 교수님께서 서양 의학의 옹호자로서 여러 번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내 의학과 한약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비웃지 않으셨나요? 제일 중요한 건 유 교수님 연구 방향은 신경과와 독물학이시잖아요. 종양내과랑 아무런 연관도 없으시잖아요. 아닌가요?”

남기태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럼 대체 무슨 자격으로 거핵완을 비평하시는 거죠?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국내 의학 성과를 질투하시는 거잖아요. 자신이 얻을 수 없는 건 어떻게 해서든 망가뜨리려는 속셈이신가요?”

“서양 의학 의사들의 속셈이 다 보이네요. 서양 의학이 언젠가는 도태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실업하기 싫어서 일부러 국내 의학 발전을 막으시려는 거잖아요.”

이 말은 서양 의학과 국내 의학 사이의 모순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다.

“실업하지 않기 위해 국내 의학 발전을 가로막으려 하다니,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

몇 마디 말로만 음모론까지 빚어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끄는 남기태는 확실히 비열한 수단에 능했다.

“특효약을 개발해 내지 못하는 서양 의학계에서 자신들의 무능함이 밝혀지는 걸 막기 위해 국내 의학 연구 성과를 망가뜨리려는 거란 말이죠? 확실히 그러면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네요. 피땀을 흘려가며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쉽겠네요.”

“서양 의학이 오랫동안 국내 의학보다 앞장서 간 상황이 바뀌는 걸 원치 않는 거잖아요. 너무 파렴치하네요.”

“전문가는 개뿔! 다 거짓말쟁이네!”

이승휘의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현재 상황을 되바꾸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기자들도 점점 남기태를 지지하는 태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일이 계속 이 상태로 커지게 내버려두면 비밀 폭로는커녕 ZW그룹을 홍보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돈을 투자하며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수지가 맞았다.

때가 되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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