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들 어디 갔어?” 고진성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남기태는 어깨를 으쓱했다.“그건 나도 몰라요! 젊은 사람들이야 다 밤 생활을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아들은 일찌감치 성인이 돼서 이젠 어디로 가는지 집에 얘기할 필요도 없죠.”이때 한 대원이 다가와 고진성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방금 세관 쪽에서 들어온 소식인데, 남도훈 씨 한 시간 전에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답니다.”“당장 막아. 비행기 회항시켜!” 고진성은 즉시 명령했고, 대원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 비행기는 해외 항공사 소유로 현재 용국 상공을 벗어났기 때문에 저희 관할 구역이 아닙니다. 게다가 남도훈은 이미 영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더더욱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남기태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역력한 채 조금도 숨김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네깟 것들이 뭘 어쩔 건데.’고진성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씩씩거리다 이를 악물고 손을 흔들었다.“철수!”“고 대인님, 차 한잔하시지도 않고 이렇게 빨리 가시는 겁니까?” 남기태는 잔뜩 의기양양한 채 넉살 좋게 말을 건넸다.고진성이 떠나고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꺼내 아들의 번호로 연락했다.“아슬아슬했어. 그래도 네가 제시간에 나가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큰일날 뻔했어.”수비대가 직접 나서서 잡으러 왔다는 건, 그들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기 충분했다.비행기에서 남도훈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하늘도 제 편이라는 뜻이겠죠!”“방심하면 안 돼.” 남기태가 당부하자 남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하마터면 범죄자 손에 넘어갈 뻔했다니,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네요. 아버지, 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제가 염무현 그 자식한테 무슨 짓을 하든 말리지 마세요.”남기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히 안 말리지. 나도 당장이라도 그 자식을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야. 왜인지
“데이터 확실한가요?”유재용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와 이승휘는 여러 방면에서 의견이 서로 달랐다.그러나 거핵완에 관해서만은 두 사람 다 의심을 품고 있었다.이승휘는 확신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중앙연구소에서 데이터 분석을 연속 세 번이나 했는데 오류가 있을 리가 절대 없어. 가장 중요한 건 염무현 씨가 이 약에 문제가 있다고 하신다는 거야. 그 말인즉슨 이 약에 꼭 문제가 존재한다는 거지.”사실 두 사람은 염무현의 태도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던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이토록 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이렇게 쉽게 결론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럼 뭘 더 기다리는 거예요?”유재영은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승휘도 씩 웃으며 말했다.“나도 같은 생각이야. 전에 있었던 일로 염무현 씨께 많이 미안했었는데 염무현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내 잘못을 용서해 주셨지. 의사로서 아주 자애로운 마음을 지닌 분이야. 마침 이 기회에 거핵완에 관한 일을 대신 해결해 주자고.”유재영이 물었다.“염무현 씨께 알릴까요?”“아니. 이런 작은 일로 염무현 씨를 성가시게 굴지 말고 우리끼리 해결하도록 하자.”이승휘가 결정을 내렸다.유재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준비하고 내일 아침에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할게요.”“응, 서해시에 관해서는 네가 더 잘 아니까 네가 잘 안배하도록 해.”유재영은 몇몇 믿음직스러운 부하에게 임무를 전달했다.이튿날 오전, 우리병원 회의실.십여 개 주요 매체 기자들이 요청을 받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카메라맨은 하나둘씩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그들 외에도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여러 명이었다.아홉 시, 유재영과 이승휘는 약속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에 현장에 얼굴을 드러냈다.“기자 여러분,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유재영이 먼저 발언했다.“오늘 이 자리까지 부른 건 한 가지 약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요즘 인기가
“그러나 중요한 건 신진대사가 촉진될 때마다 건강한 세포의 희생을 대가로 한다는 겁니다.”옆에 있던 유재영이 말을 보태었다.“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한정된 생명력을 대가로 잠자고 있던 활력까지 깨워 소모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가상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이 말인즉슨 인위적으로 환자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거죠.”“만약 건강하고 튼튼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이 약을 먹는다면 확실히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이 약을 먹을 리는 없잖습니까.”“그런데 일반인 혹은 환자분이 이 약을 복용한다면 엄중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점차 고갈되고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나중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이승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말은 거핵완은 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두 사람은 ZW그룹의 체면을 너무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적어도 사람 목숨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어들이려고 한다고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다.충격받은 사람들은 입을 쩍 벌렸다.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다들 비웃으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승휘는 국내 의학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였고 유재영은 우리병원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국내에서 인정받는 거물인 두 사람이 함께 진실을 폭로하는데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는가?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던 관중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쉼 없이 댓글을 달았다.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명품 브랜드 정장을 입고 불쾌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앞장선 사람은 다름 아닌 남기태였다.“남 대표님, 거핵완 일로 오신 겁니까?”“남 대표님, 두 전문가의 평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오랫동안 특효약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판매한 거핵완이 유명무실하다고 증명되었는데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남기태는 기자들의
남기태의 질문을 들은 이승휘는 눈살을 찌푸리고 정색하며 말했다.“당연히 증거가 있으니까 말하는 거죠...”“증거는 개뿔! 다 조작해 낸 거잖아요.”남기태는 예의 없이 이승휘의 말을 끊어버렸다.이승휘는 서류를 보여주면서 말했다.“이게 바로 증거입니다. 중앙연구소에서 받은 아주 진실된 증거라고요...”남기태는 또 그의 말을 끊었다.“중앙연구소는 당연히 믿음직하죠. 그런데 당신 손에 있는 서류가 조작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신하지 못하죠. 요즘 데이터를 조작하는 일이 아주 흔하잖아요. 게다가 우리 회사에서 약을 개발해 낸 지 석 달도 되지 않는데 벌써 증거를 찾아냈다고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바보로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예요?”“사리사욕을 위해 양심도 없이 악의적으로 헛된 소문을 퍼뜨리려 하다니! 대체 진실된 증거가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보여줄게요.”남기태는 말하고는 손뼉을 세 번 쳤다.짝짝짝!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한 무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우린 환자 가족으로서 거핵완이 환자 고통을 줄이고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제 아내도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는데 거핵완을 한 달 동안 복용한 후 걸어 다니면서 운동할 수도 있고 밥도 전과 달리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요. 이게 제일 좋은 증거란 말이에요!”“거핵완은 우리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란 말이에요. 거핵완을 모욕한다는 건 우리 몇백만 환자들이 살아가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과 같아요. 저희는 절대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ZW그룹과 같이 좋은 회사를 모함하려 하다니. 많은 환자들의 살아가는 희망을 대가로 이익을 얻으려 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나쁜 사람들이에요.”그들은 ZW그룹과 거핵완의 편을 들면서 기자들 앞에 몰려서서 아우성을 쳤다.이외에도 이승휘와 유재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데이터 증거가 무슨 소용인가?환자와 환자 가족들이야말로 제일 유력한 증거이다.태세가 전환되면서 남기태가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그는 득의양양하게
“의사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어낼 의무가 있습니다.”남기태는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유 교수님께서 서양 의학의 옹호자로서 여러 번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내 의학과 한약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비웃지 않으셨나요? 제일 중요한 건 유 교수님 연구 방향은 신경과와 독물학이시잖아요. 종양내과랑 아무런 연관도 없으시잖아요. 아닌가요?”남기태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그럼 대체 무슨 자격으로 거핵완을 비평하시는 거죠?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국내 의학 성과를 질투하시는 거잖아요. 자신이 얻을 수 없는 건 어떻게 해서든 망가뜨리려는 속셈이신가요?”“서양 의학 의사들의 속셈이 다 보이네요. 서양 의학이 언젠가는 도태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실업하기 싫어서 일부러 국내 의학 발전을 막으시려는 거잖아요.”이 말은 서양 의학과 국내 의학 사이의 모순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다.“실업하지 않기 위해 국내 의학 발전을 가로막으려 하다니,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몇 마디 말로만 음모론까지 빚어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끄는 남기태는 확실히 비열한 수단에 능했다.“특효약을 개발해 내지 못하는 서양 의학계에서 자신들의 무능함이 밝혀지는 걸 막기 위해 국내 의학 연구 성과를 망가뜨리려는 거란 말이죠? 확실히 그러면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네요. 피땀을 흘려가며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쉽겠네요.”“서양 의학이 오랫동안 국내 의학보다 앞장서 간 상황이 바뀌는 걸 원치 않는 거잖아요. 너무 파렴치하네요.”“전문가는 개뿔! 다 거짓말쟁이네!”이승휘의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현재 상황을 되바꾸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기자들도 점점 남기태를 지지하는 태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일이 계속 이 상태로 커지게 내버려두면 비밀 폭로는커녕 ZW그룹을 홍보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돈을 투자하며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수지가 맞았다.때가 되면 사람들
“어머, 국내 의학계 태두 황운석 어르신이잖아.”“저분 십여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탄 국내 의학계 활화석이랑 마찬가지야. 후에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었을 때 엄청 많은 환자들이 안타까워했다니까.”“ZW그룹에서 황운석 어르신까지 모셔 온 걸 보아서는 거핵완에 문제가 없는 게 분명해.”“서양 의학계 의사들이 나쁜 속셈을 품고 일부러 오명을 씌우려고 한 게 사실이네. 정말 사람들이 못돼먹었네. 국내 의학계 사람들을 좀 따라 배워요. 국내 의학 의사들은 눈을 감고도 병을 진단해 낼 수 있는데 서양 의학 의사들은 설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진단해 내지 못하잖아요.”황운석은 80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정했다.얼굴에 붉은 윤기를 띤 그는 씩씩한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어르신,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남기태는 황급히 무대에서 내려와 황운석을 부축했다.“괜찮네. 내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늙은 건 아니네.”황운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죄송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나서는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들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품격이에요. 돈 받고 뻔뻔하게 남을 해치려는 자들과 다르다니까요.”“역시 국내 의학계 태두야, 차이가 너무 크잖아.”“황운석 어르신 앞에서 또 어떤 뻔뻔한 얘기를 꺼낼지 두고 보자고.”이승휘와 유재영은 부득불 일어나 무대 위에 올라온 황운석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했다.“어르신.”두 사람은 서양 의학 출신이지만 황운석에 관해서 들어본 적은 있었기에 후배로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흥.”황운석은 콧방귀를 끼고는 두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그들을 의학계 치욕으로 여기는 듯했다.난처해진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졌다.“재영아, 오늘 일은 망친 것 같구나.”이승휘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두 사람은 초등학생 마냥 남기태와 정면으로 맞서 싸울
“저는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ZW그룹과 백성들의 건강을 위해 제약 사업에 정성을 몰 붓는 남 대표님을 굳게 믿고 지지합니다.”너무도 무게가 있는 말이었다.이는 거핵완뿐만 아니라 ZW그룹과 남기태를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했다.남기태는 이내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과찬이십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이렇게까지 응원해 주시는데 사회 전체가 우리 ZW그룹을 오해하고 비난한다 하더라도 저희는 끝까지 곤란을 무릅쓰고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 대표님은 마음씨가 너무 착한 게 문제예요. 대중들도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구분할 줄 아는 만큼 남 대표님과 달리 나쁜 심보를 품은 사람들은 절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황운석이 진지하게 말했다.바로 이때, 기자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단.“맞습니다. 더는 의심할 것도 없이 남 대표님이야말로 진정으로 환자분을 관심하는 사람입니다.”나머지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남기태는 감동받은 척 연기하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사회에 보답하고 환자분과 환자 가족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품질을 보장하는 전제하에서 오늘부터 거핵완 한정 판매를 취소하고 또 다른 약국에서도 살 수 있게끔 거핵완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 여러분들은 일반 약국에서도 암 환자분들의 치료를 돕는 저렴한 거핵완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했고 대부분 사람들이 다 기쁨 속에 도취되어 있었다.“남 대표님 만세. 책임감 있는 사업가란 이런 분을 말하는 거예요. 다른 제약회사들도 좀 따라 배워요. 백성들을 일 순위에 놓고 관심해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오늘부터 아이돌들도 다 필요 없어요. 남기태 대표님 팬으로만 살아갈 거예요!”“ZW그룹과 남 대표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건 국내 의학 발전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용국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요.”이승휘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마지막 희망까지 다 소멸되었다.라
“재영아, 지금 뭐 하는 거야?”이승휘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황운석은 ZW그룹을 지지해 주기 위해 찾아온 것인데, 그가 거핵완을 먹든 안 먹든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지?’유재영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고 계속 황운석을 향해 물었다.“국내 의학계 태두이신 분이 설마 자신이 암 말기라는 걸 모르고 계시는 건 아니죠?”“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암 말기라니? 헛소리 그만해.”유재영은 당황한 듯한 황운석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림프암 진단받으신 지 삼사 년은 되신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치료가 잘 진행되었는데 나중에는 치료가 그다지 순조롭지 않으셨죠? 암은 당신이 재벌이든 국내 의학계 태두이든 신경 쓰지 않아요. 방금까지 거핵완 효능에 관해 허풍을 떠시더니 왜 어르신은 거핵완을 복용하는 대신 항암치료를 선택하신 거죠? 현장에서 가발이라도 벗고 얘기하시지 그래요.”황운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가발이라니. 입 함부로 놀리지 마!”“현장에 클렌징 오일 가져오신 분 있나요? 어르신 얼굴에 화색에 도는 게 메이크업 덕분이란 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나요? 메이크업 꽤 두껍게 하신 것 같은데, 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찾으셨죠? 메이크업 실력이 확실히 뛰어나네요. 원래 안색도 다 커버하고 흔히 발견하지 못하는 목과 볼까지 다 커버해 줬네요.”남기태는 더는 참지 못하고 눈을 부릅뜨고 유재영을 비난했다.“유 교수님, 대체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사람들의 다른 곳으로 전이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린 더는 속지 않아요. 여러분, 절대 거짓말에 또다시 속아 넘어가서는...”유재영은 그의 말을 끊고 자신의 말을 계속 이어갔다.“가발을 벗을 담도 없고 메이크업을 지울 담도 없는 걸 보아서는 의료기록을 공개할 담도 없으신 것 같은데, 제 말이 맞나요?”황운석이 황급히 답했다.“그건 내 프라이버시야!”유재영은 책상을 치며 일어나 말했다.“당신이 무대 위에 올라와 거핵완을 지지한다고 발언한 순간부터 그건 프라이버시가 아니에요! 오늘 우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