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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남도훈은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5퍼센트요.”

“뭐, 그게 다야? 40억이면 우리 전 재산을 바친 거라고!”

서아란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남도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것도 꽤 많은 거예요. 처방전 한 장의 가격이 벌써 수백억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거기다 우리 ZW그룹에서 수년 동안 열심히 일궈온 거래처와 영업 마케팅도 무형의 자산이잖아요. 저와 희지 씨 사이를 고려해서 이 정도로 많은 지분을 드리는 겁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4%도 받을 수 없었을 거예요! 아버지께서 절 집안 말아먹는 놈이라 욕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양희지와 조윤미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ZW그룹의 현 시장 가치는 2천억 정도였다.

40억으로 지분 5%를 얻는 건 꽤 그럴듯한 거래였다.

하지만 신약이 시장에 출시된 후 막대한 영향력과 외국 기관의 긍정 평가까지 고려하면 시장 가치를 두 배로 올리는 것쯤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계산해도 손해 볼 게 없었다.

“좋아요. 그렇게 해요”

양희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조윤미는 다급히 제안했다.

“자, 우리의 성공적인 협업을 기원하며 다 같이 건배해요!”

남도훈은 큰 손해를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못해 잔을 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이니까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거래 안 했어요! 참, 이건 비밀로 해줘야 해요. 안 그럼 다들 돈 들고 달려들면 우리 아빠도 감당할 수 없을 테고, 여러분들 주식도 희석되어 큰 손해를 입게 될 거예요.”

서아란은 서둘러 맹세하듯 말했다.

“걱정하지 마. 외부에는 절대 발설하지 않을 테니까.”

“맞아요. 입 꾹 다물고 있을 게요!”

양준우도 거들었다.

남도훈의 두 눈에 음침한 기색이 번뜩였다.

몇 번이나 이러한 말을 하고 다녔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이 일가족은 달랐다. 엄청나게 영리해 보여도 실상은 지극히 어리석었다.

서해 제일가는 미녀 여대표로 불리며 지혜롭기로 소문난 양희지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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