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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호의를 베풀어도 이런 식으로 받다니.

염무현은 아쉬울 게 없었다.

말해도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더 할까.

“사장님,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매니저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고, 염무현은 양희지 일가를 뒤로한 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에라이, 잘난 척하긴!”

남도훈은 욕설을 퍼부었다.

“저 자식은 그냥 여러분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겁니다. 못 먹는 감이니 괜히 떫다고 말하는 거죠!”

그는 실버 VIP 신분을 이용해 염무현의 체면을 짓밟고 양씨 일가 앞에서 한껏 거들먹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가 어느 순간 스카이 레스토랑의 사장이 되어있을 줄이야.

“저 자식이 어떤 놈인지 우리 다 너무 잘 알지!”

서아란이 말했다.

“걱정 마, 도훈아. 우린 저런 헛소리 안 믿어.”

남도훈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은 다들 기본적으로 판단력이 있는 분들이니까 저런 소인배가 하는 말을 듣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양준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저 망할 자식이 어떻게 여기 사장이 된 걸까. 설마 또 그 야만적인 여자가 부린 수작인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지. 이러나저러나 여자한테 빌붙어서 얻어먹는 건 똑같네, 쯧쯧.”

서아란은 경멸의 눈빛으로 말했다.

꽤 일리 있는 말이었다.

일행이 룸으로 들어서자 남도훈은 짐짓 너그러운 모양새로 말했다.

“오늘은 제가 살게요. 희지의 회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여러분이 원하는 건 뭐든 마음껏 주문하고, 절대 돈 아끼지 마세요!”

그의 이런 당당한 모습에 사람들은 ZW그룹이 곧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커졌다.

서아란과 양문수는 뛸 듯이 기뻤다.

그들이 대접하는 자리였는데 남도훈이 계산한다고 하니 돈도 아낄 겸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럼 우리도 사양하지 않을게.”

서아란이 내숭을 떨자 남도훈은 손을 내저었다.

“한 가족끼리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양희지는 미간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도훈 씨, 투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사실 지난 며칠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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