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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은서 씨,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잘 기억해. 앞으로는 그렇게 무모하게 굴지 마!”

경찰서 입구.

전우식은 쓴웃음을 지으며 훈계했다.

“이번엔 운이 좋았어. 회사 고위층과 여기 간부님들이 아는 사이라 서로 체면 때문에 굳이 은서 씨에게 책임을 묻지 않은 거야. 다른 때였으면 바로 구류됐을 거라고! 아직 어린데 이런 기록이 남으면 앞으로 사는 데 굉장히 불편하지 않겠어?”

이은서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이고 낙담한 얼굴로 말했다.

“전 실장님,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고작 약 몇 박스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전우식은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경찰은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그녀의 약을 사려고 했다는 걸 분명히 말했다.

하지만 이은서가 약에 문제가 있다며 반품해 달라고 주장하는데 옆에서 어쩔 수 있겠나.

물건을 반품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돈을 돌려받는 게 아닌가?

그럼 어떻게든 돈을 돌려받으면 되는걸,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역시 아직 젊어서 뭘 모르나 보다!

나이가 어리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며, 융통성 있게 대처할 줄 몰랐다.

“약을 압수당한 게 안타깝네요.”

이은서는 경찰서 간판을 흘깃 돌아보았다.

전우식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됐어! 나오면 됐지 그런 건 왜 신경 써.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그만한 돈 벌면 되지.”

사실 전우식의 지위와 신분으로는 이은서 같은 한낱 평범한 직원을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이은서만 유난히 챙겨주는 게 아니라, 그녀가 1호 별장의 전속 집사였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염무현에게 해명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이 앞섰다.

“참, 약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뭐지?”

전우식이 무심하게 묻자 이은서가 대답했다.

“염무현 씨가 그렇게 말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우식은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이은서를 구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염무현 씨가 그렇게 말했어?”

만약 염무현이 한 말이라면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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