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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입원처 일반 병동.

이은서는 복도에 앉아 장은숙의 검사 결과를 보고 있었다. 위에는 병세가 악화되어 유방암 중기가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그녀는 땅에 주저앉아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애써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장은숙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병실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루종일 바삐 돌아쳤다. 장은숙과 함께 여러 검사를 받으러 다닌 후 또 입원 수속까지 밟으러 돌아다녔다.

그녀는 밥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정신적 스트레스였다.

이은서는 너무 절망스러웠다.

그녀는 기댈 곳 하나 없는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자신의 여린 몸으로만 모든 걸 이겨내야 했다.

흰 가운을 입은 유재영이 종양내과 교수 몇 명을 데리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대체 무슨 상황이죠?”

유재영이 박승철에게 물었다.

“원장님, 환자분 암세포 이전 속도가 엄청 빠른데 전에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상황이에요.”

박승철이 대답했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초기에서 중기로 악화되었습니다. 이상한 건 겉으로 보기에는 환자분 상태가 전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어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장님께 연락한 겁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한 유재영은 이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러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는데 확실히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원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승철이 물었다.

유재영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판단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상태가 악화된 건 확실해요.”

박승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력이 제일 풍부한 유재영마저도 속수무책이니 정말 치료할 방법이 없는 모양이다.

이은서는 문 앞에서 모든 걸 똑똑히 들었다.

장은숙에게 반 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호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이은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염 선생님, 우리 엄마... 검사 결과 나왔는데 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악화되었대요. 엉엉...”

눈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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