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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심지어 해외 대학 요청까지 받을 만큼 우수했다.

그런데 장은숙이 암 진단을 받은 탓에 부득이하게 대학원 진입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취업했던 것이다.

“엄마, 그런 말 하지 마요.”

이은서는 티슈를 꺼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나를 혼자 어렵게 키웠는데 엄마한테 효도하고 엄마를 보살피는 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러니 내 발목을 잡는다는 말은 더는 하지 마세요. 엄마 병이 나으면 이후에 좋은 일만 가득 생길 거예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히 가지고 계세요.”

장은숙은 그제야 웃음을 드러냈다.

이은서의 말을 들은 그녀는 미래에 대해 큰 희망을 품었다.

검사를 마친 후, 두 모녀는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 박승철은 컴퓨터로 검사 결과를 펼쳐보면서 말했다.

“환자분 전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별문제 없을 거예요.”

“내가 말했잖아, 별문제 없을 거라고.”

장은숙이 말했다.

“의사 선생님도 괜찮다고 하시잖아. 내 몸은 내가 더 잘 안다니까.”

그런데 갑자기 박승철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옆에 놓인 안경을 쓰고 다시 확인했다. 그러더니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전에 검사했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어떻게 두세 달 만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수가 있죠?”

이은서는 순간 긴장되었다.

“박 선생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박승철은 말없이 검사 결과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입을 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검사 결과를 보았을 때 이미 암 중기가 되었어요.”

“그럴 리가요. 저 아무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있어요. 심지어 가끔 집안일을 할 때도 있는데 전혀 힘들지 않다니까요.”

장은숙은 다급해졌다.

“혹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건 아닌가요?”

박승철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병원에 있는 설비들은 다 최첨단 설비에요. 검사 결과가 잘못 나왔을 확률이 매우 낮아요. 수치가 하나 정도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환자분은 모든 검사 수치가 다 똑같은 결과를 가리키고 있어요. 검사 결과가 틀렸을 리가 없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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