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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이은서가 부동산 판매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매달 엄마 특효약을 사는 것만으로도 백오십 만원 넘게 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약까지 보태면 거의 이백만 원이 넘어갔다.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밖에 없는 모녀에게는 어마어마한 지출이었다.

저축금은 이미 바닥이 났고 사면팔방 돌아다니며 돈을 빌리고서야 어렵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녀가 집사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생계유지도 힘들 것이다.

“제가 한 번 봐도 될까요?”

염무현의 물음에 이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되죠.”

염무현은 약을 건네받고 열어보았는데 약병 안에는 밀랍에 씌워진 알약들이 들어있었다.

포장에 신경을 많이 쓴 걸 보아서는 아주 고급진 약품 같았다.

“ZW그룹 약인가요?”

염무현은 약병에 쓰인 글을 보고 물었다.

이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우리 서해시에 있는 ZW그룹이에요. 오래된 제약회사인데 얼마 전에 이 특효약을 금방 개발해냈어요. 규제기관 인증도 받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에 출시까지 한다고 했어요.”

대기업의 약이 더 믿음직스러운 법이다.

염무현은 알약 하나를 꺼내 냄새를 맡아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이 약, 수상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이은서가 황급히 물었다.

염무현은 즉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아까 어머니께서 유방암 초기라고 했죠?”

“네.”

“이 약, 하루에 얼마씩 드시나요?”

“처음에는 세 날에 한 알씩 드셨는데 나중에는 두 날에 한 알씩 드세요. 그래야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하셨어요.”

“제 예상대로군요. 이 약 문제 있는 약이에요. 어머니께 더는 드시지 말라고 전해요.”

염무현이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이은서는 깜짝 놀랐다.

“왜요?”

“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머니께서 이미 유방암 중기가 되셨을 거예요. 이 약 계속 드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말기까지 악화될 수 있어요.”

염무현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답변을 했다.

이은서는 마음이 조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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