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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주말 오전, 찬란한 햇빛이 리버타운을 비추고 있었다.

1호 별장.

“예원아, 이른 아침부터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어디 가는 거야?”

정은선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우예원에게 물었다.

우예원이 답했다.

“도 매니저님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혹시 도와줄 게 없나 하고 동료들이랑 함께 가보려고요.”

“전에 너랑 사귀려고 했던 매니저를 말하는 거니? 전에 사직했다고 하지 않았니?”

정은선이 물었다.

“사직한 건 맞지만 그래도 과거에는 제 직장 상사였는데 모르는 척하기에는 너무 매정해 보이잖아요. 저랑 사귀자고 집착한 것 빼고 여러 방면으로 괜찮은 사람이에요. 도 매니저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저도 정규직으로 되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집 안에 일이 생겼다는데 모르는 척할 수는 없잖아요.”

정은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확실히 살면서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하지. 그럼 아침이라도 먹고 가.”

“괜찮아요. 동료가 같이 가려고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가는 길에 알아서 챙겨 먹을게요.”

우예원은 급히 집 문을 나섰다.

발코니.

염무현은 진경태와 통화하고 있었다.

“네, 오셔도 돼요.”

진경태는 공규석, 공혜리 두 부녀와 자신의 처남인 고진성을 데리고 염무현의 집들이를 가려고 했다.

염무현은 진경태가 고진성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그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 만남의 기회를 빌려 고진성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염무현으로 하여금 그를 치료해주게끔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런 일을 직접 말로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염무현은 전화를 끊은 후 이내 이은서에게 연락했다.

“조금 있다 친구 몇 명이 올 테니 미리 경비원에게 말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염 선생님.”

이은서는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어깨로 전화를 받치고 말하면서 버스에서 내려왔다.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리버타운까지 거리가 꽤 되었다.

그녀는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잔걸음으로 달려왔다.

반 시간 후, 이은서는 숨을 헐떡이며 1호 별장의 초인종을 눌렀다.

“은서야, 무슨 일로 왔어?”

문을 연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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