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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염무현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남지혜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다. 지금 그녀가 하는 짓이 비굴하게 구는 사운한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고 말이다.

남지혜는 흥분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창용산에 온 것은 가족의 유전병을 치료할 약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창용산에서 진원천정이라는 희귀한 약이 있다는 소문도 있어요. 이 약은 우리 가족의 병에 효과가 좋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한 번 찾아보려고 달려왔어요. 무현 님도 창용산에 가실 줄은 몰랐네요. 정말 인연인가 봐요.”

염무현은 그녀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경계심을 조금 놓았다.

“참, 무현 님, 창용산에는 왜 오신 거예요?”

남지혜가 물었다.

그러자 염무현이 말했다.

“당신과 같은 셈이지요. 하지만 진원천정이 오장 역행증을 고치지는 못해요.”

남지혜는 조금도 실망하지 않았다. 염무현이라는 신의는 진원천정보다 훨씬 믿을 만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 함께 갑시다.”

남지혜는 손을 들어 문밖의 고급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가족들에게 미리 차를 준비해달라고 했어요. 여기서 가는 길은 온통 산길이에요. 우리 함께 가면 서로를 지킬 수도 있잖아요.”

염무현이 거절하려 하자 누군가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를 같이 가, 누굴 지켜?”

두 개의 캐리어를 끌고 온 사운한은 눈에 레이저를 단 것처럼 염무현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혜야, 여자는 반드시 외부인을 조심해야 해. 요즘은 사기꾼들이 정말 너무 많아. 그 사람들은 심술궂고 수단도 많아. 자칫 잘못하면 그들에게 속아 넘어갈 수 있어! 그러니까 꼭 조심해야 해. 자기가 속은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 행동하면 안 돼!”

남지혜는 미간을 찌푸렸다. 사운한이 정말 얄미웠다.

바로 그때, 지프차 한 대가 달려왔는데 유리창으로부터 꽃처럼 예쁜 얼굴이 보였다.

예쁜 웃음에는 청순함과 보기 드문 순진함이 묻어났다.

“사형!”

소정아는 눈웃음을 지었다.

“사매, 어떻게 된 거야?”

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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