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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소정아는 서둘러서 그대로 했다.

소천학은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염무현 씨에게 또 웃음거리가 되었군요. 사람이 늙었으니 역시 쓸모없는 것 같아요.”

그는 이번에 몇 번째로 염무현앞에서 치유단을 복용했는지는 스스로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너무 창피했다.

염무현은 손을 내저으며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어르신, 그런 말씀 마십시오. 몸은 아직 정정하시니 앞으로 오래 사시는 것이 당연합니다. 뒤에 앉아서 쉬세요. 제가 운전할게요.”

소천학은 다급하게 말했다.

“어찌 그러겠어요. 치유단을 먹어서 아무렇지도 않으니 제가 할게요.”

그는 염무현이 운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염무현의 운전 실력이 그저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지형이 복잡하고 산을 휘감는 도로여서 기술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조심하지 않으면 절벽에서 떨어져 차가 부서지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전 할 수 있어요.”

염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웬만한 지프차는커녕 탱크와 헬기로 바꾼다고 해도 염무현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

몇 분 후 소천학은 완전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마음속에는 존경의 뜻이 싹텄다.

염무현의 운전 기술은 그야말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코너를 돌 때마다 여유로워 차창 밖을 보지 않는다면 대평원을 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천학은 염라대왕의 이름이 괜히 지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마치 염무현에게는 할 줄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았다.

전에 소천학의 계획 때로라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염무현이 차를 운전하니 초저녁에 도착해버렸다.

눈앞에는 푸른 창용산이 있고 산기슭에는 몇 집이 듬성듬성 살고 있었다.

넓은 타작 마당에는 지프차와 상용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번호판도 제각각이었고 현지 번호판 몇 대를 제외하면 모두 외제 차이다.

가장 먼 곳은 뜻밖에도 제주도에서 왔다.

차 외에도 임시로 설치한 텐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요?”

현장의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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