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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옛말에 남의 신세를 지고 있으면 심한 말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밥을 먹고 염무현이 남지혜의 목숨을 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계집애의 경계심도 사라졌다.

사실 이것도 염무현이 묻고 싶은 것이었다.

만약 진원천정 때문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

남지혜는 설명했다.

“얼마 전 창용산 부근에서 보물 몇 점을 발굴해 골동품으로 비싸게 팔았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다 법기였지 뭐예요.”

남지혜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법기가 세상 사람에게 얼마나 유혹적인지 알 수 있다.

“이 일이 무림 사람들 눈에 띄어 보물을 찾을 수 있을지 운을 시험해 보더라고요.”

남지혜의 얼굴에 몇 가지 어두운 표정이 더해져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전에 들어갔던 몇 무리의 사람들이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십중팔구는 좋지 않게 끝난 거 같아요.”

이 말을 듣고 소정아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염무현은 먼저 사매에게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면 밖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은 단체로 산에 가서 보물을 찾으려는 것입니까?”

“단체라고 할 수도 없어요. 매일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고 바로 산으로 들어가거나 하룻밤을 쉬면서 기운을 차린 다음 날 아침에 산으로 가기도 해요.”

소천학은 물었다.

“남지혜 씨, 보물의 구체적인 위치를 알고 계십니까?”

“그걸 왜 물어봐요?”

오랫동안 입을 열지 않던 사운한이 금세 눈이 동그랗게 떴다.

“지혜야, 저들을 알려주면 안 돼. 아무 노력 없이 얻어가는 게 어디 있어?”

남지혜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꾸지람했다.

“닥쳐.”

“소 어르신, 저희도 대략적인 위치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인 상황은 아무도 정확히 몰라요. 전에 적어도 십여 명이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산속에서는 신호가 잘되지 않아 정확한 위치 파악이 불가능하고 소문도 단편적인 내용이라 결정적인 건 알 수가 없네요.”

소천학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지혜가 다시 한번 염무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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