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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관문요는 매우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가격은 협상하기 쉬워요. 본 도련님은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 당신이 마음대로 가격을 불러도 전 절대 흥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별말씀을요, 별말씀을요.”

어르신들의 웃음은 갈수록 환해졌다.

관문요는 또 물었다.

“참, 요즘 몇 명이 들어갔어요? 그때 가서 좋은 보물을 못 가져와서 실망하게 하는 일 없도록 하세요.”

노인이 뜸을 들이려 할 때 POS기를 책임지는 주민이 먼저 말했다.

“벌써 300명이 넘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중요한 내용이다.

사운한은 자신이 또 한 번 졌다고 느꼈다.

관문요는 생각할 수 있었고 물어볼 수 있었지만 사운한은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누가 나왔나요?”

“아직이요.”

앞서가던 남지혜도 이를 듣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치 물러설 기세였다.

염무현을 알기 전이라면 어김없이 산을 들어갔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라도 진원천정을 찾으려고 했다.

이것은 가족 모두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진원천정보다 더 믿을 만한 선택이 생겼으니 그것이 있든 없든 중요하지 않았다.

염무현이 산을 들어가지 않았다면 남지혜는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녀는 염무현 곁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도와야 했다.

그래서 염무현의 호감을 사고 나가서 가족을 치료할 생각이었다.

일출이 아직 한참 남아서 온 산이 캄캄하다.

거기다가 길이 험하여 남지혜는 무척 조심하며 발을 내디뎠고 얼굴은 창백했다.

“언니, 무서워요?”

소정아가 물었다.

남지혜도 숨기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무서워. 너는?”

“전 두렵지 않아요. 사형이 있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소정아가 염무현의 팔을 살짝 껴안았다.

남지혜는 이를 보고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뒤에서 따라오는 사운한을 곁눈질하며 자신도 모르게 혐오감을 드러냈다.

사운한 이 자식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알랑거리는 모습이다.

아부를 계속 떠는 그 끝엔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역시 염무현 같은 남자가 여자들에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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