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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그런데도 소천학은 제대로 서 있지 못했다.

탕탕탕.

그는 서지 못한 채 계속 뒤로 밀려가다가 결국 땅에 넘어졌다.

“할아버지!”

소정아는 급히 달려갔다.

사천기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비꼬았다.

“자기 주제도 모르고, 그렇게 죽고 싶어? 너무 급해서 하지 마. 그건 시간 문제니까. 손녀를 함께 가는 저승길은 외롭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들었다. 거의 모양이 잡힌 장풍이 두 사람을 겨누었다.

사천기가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나섰다.

"너의 상대는 나야.”

염무현 차갑게 말했다.

사천기는 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

“이놈아, 너도 죽고 싶은 거야?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맞았네. 너희 셋이 모이니까 너무 잘 어울려. 다 죽어야 하는데 굳이 선후를 가릴 필요가 있나? 요행으로 여정수를 이겼다고 해서 세상의 영웅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너는 아직 멀었어.”

염무현은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어디 한번 보자. 네 실력이 어떤지.”

“건방진 놈.”

사천기는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니 이 말을 듣고 당연히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네가 그렇게 죽고 싶어 하니 소원을 들어줄 수밖에. 최고급 마스터의 위력을 맛보게 해주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천기는 손을 휘둘렀다.

우르릉.

가슴에 원한이 맺혀서인지 손바닥을 휘둘렀는데 우레 같은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장풍은 칼날처럼 염무현을 향해 왔다.

장풍이 지나간 자리는 땅이 움푹 파였는데 흙과 돌이 사방으로 날았다.

“사형…”

소정아는 걱정돼서 가슴이 어질 것 같았다.

소천학은 입이 피범벅으로 되었는데 큰 소리로 말했다.

“무현 님 빨리 피하세요!”

염무현은 아직 너무 어리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천기처럼 경험이 풍부하고 이름 있는 상대와 맞서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쾅!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하나의 사람의 그림자가 거꾸로 날아올라 공중에서 격렬하게 나뒹굴고 있었다.

소천학과 소정아의 걱정하던 표정이 순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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