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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검은 옷차림의 어르신은 자기도 못 일어서고 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을 구하기에는 벅찼다.

강은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교룡에게 삼키기 전에 계속 임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슴에 달아놓았던 두 개의 수류탄을 필사적으로 떼어내고 입으로 안전핀을 물어뜯었다.

“안 돼…”

임천은 눈물을 흘리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강이가 교룡에게 삼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을 본 여정수와 대원들은 모두 기뻐했다.

교룡의 입에서 수류탄이 터졌으니 놈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쾅쾅.

두 번의 폭발음이 연이어 울리자 교룡의 머리는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눈동자가 움츠러들고 몸이 물밑으로 빠져들어 갔다.

“됐어!”

여정수는 흥분해서 다리를 치며 말했다.

교룡의 몸이 아무리 단단해도 몸 안에서의 폭발은 막을 수 없다.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직 임천만이 울고 있었다.

담이 큰 놈들 몇 명이 연못가에 와서 머리를 길게 빼고 구덩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연못 물이 너무 깊고 아까 교룡이 떨어지는 바람에 수면이 너무 흔들려서 안이 잘 안 보였다.

사운한과 관문요는 겁에 질려 땅에 주저앉아 있었다.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업신여김 대신 큰 고비에서 같이 이겨낸 기쁨을 만끽했다.

방금은 정말 너무 무서웠다.

남지혜도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심장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빨리 연못가를 멀리해.”

약간 귀에 익은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사운한은 손을 들고 화를 내면서 말했다.

“염 씨, 왜 어디 가도 네가 있는 거야? 이런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재미있니? 네가 잘난 줄 알아? 방금 우리가 모두 괴물과 싸울 때 넌 뭐 하고 있었는데? 조금도 돕지 않았던 놈이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이래라저래라야?”

“맞아, 말을 하지 않아도 아무도 널 언어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아!”

관문요는 뜻밖에도 사운한의 편을 들었다.

바로 그때 수면 위로 다시 하얀 물보라가 튀었다.

교룡은 격하게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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