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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아까 사람을 죽이려던 그 기세는 어디 갔어? 지금 용서를 빌기에는 늦었단 생각이 들지 않아?”

염무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여정수를 내 허락 없이 마음대로 풀어줬잖아. 내가 너를 가만 놔둘 것 같아?”

사천기는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

“네가 나를 놓아주지 않으면 나는 귀신이 되어서도 너를 찾아갈 것이야. 같이 죽으면 돼!”

그러자 사천기가 달려들더니 갑자기 두 손을 모았다. 몸 안의 내력을 빠르게 일으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천기는 몸 안에서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듯이 얼굴이 붉어졌다.

“안 돼, 이 늙은이가 자폭하려 해!”

소천학이 큰 소리로 말했다.

“최고급 마스터가 자폭하면 100m 안의 사람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 무현 님, 저는 더는 달릴 수 없습니다. 빨리 정아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세요!”

사천기는 거의 광기가 난 것처럼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100m 안에? 너무 순진하구나! 내가 자폭하는 범위 안에서는 사람이든 뭐든 간에 다 산산조각이 날 거야. 내가 너희와 함께 죽을 수만 있다면 꽤 값어치가 있는 셈이야. 하하하!”

염무현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손을 들어 한 번 흔들었다.

윙!

황금빛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지름 10m 정도의 반구형 보호망이 생겼다. 사천기는 그 안에 가두어졌다.

금광 호신 주술!

주인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을 가두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하하하. 이런 것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어!”

사천기는 이상하게 웃으며 더욱 오만해졌다.

“다 죽자!”

쾅!

큰 소리와 함께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거울처럼 잔잔하던 연못의 수면마저 갑자기 파도가 일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게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금빛 방패에 뒤덮인 사천기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폭하여 유골마저 사라지고 가루가 되었다.

빛이 사라지고 연기와 먼지가 사라지면서 땅에 불규칙하게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

대마스터의 자폭은 여간 무서운 것이 아니다.

콸콸.

깊은 구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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