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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여섯 형상의 괴물은 방에 나오자마자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흥분해서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 나온 거예요? 진짜 제가 드디어 그곳에서 나온 거예요?”

“그래, 나왔어.”

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여섯 형상의 괴물은 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여기가 바로 바깥 세상이에요?”

“문을 열고 나가면 더 큰 세상이 펼쳐질 거야.”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섯 형상의 괴물은 휙 하고 문 쪽으로 뛰어가 문을 활짝 열었다.

넓은 마당과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보자 여섯 형상의 괴물은 마당에서 기쁨에 넘쳐 뛰어다녔다.

“드디어 나왔다!”

“내가 드디어 나왔어!”

여섯 형상의 괴물은 너무나도 흥분해 있었다.

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 웃고 나서 그는 여섯 형상의 괴물에게 말했다.

“오늘은 마당에서 지내고 내일 내가 널 데리고 나가서 바깥 세상을 보여줄게.”

“좋아요!”

여섯 형상의 괴물은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진도하는 안심한 듯 침대에 몸을 누였다.

수도자인 그는 사실 졸리거나 피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이란 존재로서 때로는 배고프고 잠도 자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침대에 누워 잠시 몸을 쉬게 하려고 했다.

아마 지난 7일 동안 너무 긴장해서였을까, 진도하는 누운 지 3초도 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꿈도 꾸지 않은 채 아주 편안한 잠을 잤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아악!”

진도하는 즉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 문을 열었다.

그러자 하현진이 뒷마당에서 놀란 얼굴로 여섯 형상의 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현진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고 여섯 형상의 괴물은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제야 진도하는 마음을 놓았다. 꿈속에서 하현진의 비명을 들었을 때만 해도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다.

진도하는 하현진에게 말했다.

“겁먹지 마. 이 여섯 형상의 괴물은 내가 데려온 거야.”

하현진은 진도하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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