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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진도하는 시험을 마치자마자 김민식이 사람을 보내 자신에게 결투를 신청할 줄은 몰랐다.

“하하...”

‘복수할 마음이 간절한 모양이군.’

진도하의 눈에 결단력이 서렸다.

‘관을 준비하라니? 김민식은 대체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는 걸까?’

선두에 선 자는 진도하의 침묵에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진도하, 혹시 겁먹은 건 아니겠지?”

그러자 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쏘아보았다.

“누가 겁을 먹어? 김민식에게 전해. 내가 제시간에 나갈 거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아, 그리고... 관을 준비해야 할 사람은 그쪽일 거야.”

이 말을 들은 선두의 남자는 분노로 얼굴이 달아올랐다.

슥.

그의 부하들은 긴 창을 진도하에게 겨누었다.

진도하는 무심하게 말했다.

“여기서 당장 죽고 싶어?”

말이 끝나자 진도하의 몸에서 강한 전투 의지가 뿜어져 나왔다. 기운이 그 주위를 맴돌았고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 모습을 본 일행은 눈앞이 어지러워졌고 두려움에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허세 부리긴!”

진도하는 콧방귀를 뀌며 대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문 밖에 남은 일행은 한숨을 내쉬며 허겁지겁 떠났다.

다음 날 아침 진도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청룡성 밖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김민식이 그토록 빨리 결판을 내고 싶어 하니 그 마음을 들어줄 차례였다.

마침 시험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일들을 하나씩 정리할 때였다.

진도하는 결심했다. 김민식과의 일을 끝낸 후에는 고풍서원으로 가고, 이어서 대초로 가겠다고.

이런 생각을 하며 집 밖으로 나섰을 때 뒤에서 은소혜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같이 갈게!”

진도하는 당황했다.

“내가 어디 가는 줄 알고 같이 가겠다는 거야?”

그러자 은소혜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너랑 같이 청룡성 밖으로 갈 거야.”

진도하는 은소혜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설마 어제 김민식이 보낸 사람들이 왔을 때 소혜도 그 사실을 알았던 걸까?’

“저도 갈래요!”

이때 하현진과 여섯 형상의 괴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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