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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하하...”

진도하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

“혹시 그쪽이 우리 스승님을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

김민식은 잠시 멈칫하며 얼굴에 분노가 스쳤다. 사실 그는 남궁 장로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아들의 원수를 지금까지 참았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그는 이미 남궁 장로가 일주일 전 청룡성을 떠났다는 확실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 스승님을 무서워하는 거네요.”

진도하는 입가에 피가 맺힌 채로 웃으며 말했다.

김민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음산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

진도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생각해 봐요. 우리 사이에 앙금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스승님이 왜 굳이 이 시점에 청룡성을 떠났겠어요?”

김민식은 순간 당황했다.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게. 남궁 장로는 나와 진도하의 관계를 알고 있는데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청룡성을 떠났을까?’

“혹시 우리 스승님이 떠나기 전에 그쪽을 없앨 수 있는 무언가를 내게 주고 가지 않았을까요?”

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민식은 진도하를 흘깃 보았다. 마음속의 불길한 예감은 더욱 강해졌다.

사실 진도하는 김민식을 겁주고 있는 것뿐이었다. 시간을 끌고자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남궁 장로는 그에게 김민식을 상대할 만한 무언가를 주고 간 적이 없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김민식이 무작정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또 하나는 체내에서 미친 듯이 기운을 돌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곧 진도하는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김민식은 진도하의 손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남궁 장로가 그에게 무엇을 남겨주었는지 확인하려 했다.

진도하는 김민식의 반응을 보며 웃었다.

“겁낼 것 없어요. 그냥 기운을 보충하는 약일 뿐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진도하는 약병을 열어 약 한 알을 꺼내 입에 넣었다.

사실 이마저도 김민식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먹은 약은 부상 치료용이었다. 아까 김민식의 여러 차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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