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음검은 그동안 진도하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스스로 적을 향해 공격했다. 그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최소한 진도하가 직접 사용할 때보다 몇 배는 강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리 소환해도 용음검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진도하는 속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식의 검이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는 지금, 그는 절박해졌다.“죽어라!”김민식이 크게 외치며 진도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그때였다.쓱.용음검이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를 내더니 땅에서 튕겨 올라와 진도하의 손에 날아들었다.진도하는 답답한 표정으로 용음검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네가 알아서 저 사람을 공격하라는 뜻이었는데 내 손에 오면 뭐 하자는 거야? 나도 저 사람 이길 방법이 없어!”그렇게 말하면서도 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용음검을 휘둘러 김민식의 공격을 막아야 했다.김민식의 이번 검격은 특별한 검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휘두르는 것뿐이었다.쨍.두 사람의 검이 부딪치자 진도하는 손목에 마비가 오는 것을 느꼈고 용음검은 다시 땅에 떨어졌다.이 모든 것은 진도하가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그는 공격을 막자마자 곧바로 환허보를 펼쳐 김민식과 20미터 떨어진 곳으로 몸을 이동시켰다.김민식은 크게 분노했다.“도망가려고? 죽어버려!”김민식은 다시 검을 들고 진도하에게 공격을 개시했다. 이제 그는 남궁 장로가 진도하에게 아무런 도움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진도하가 대부경 4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부경 7단계인 그에게 진도하는 그저 미약한 존재일 뿐이었다.그를 죽이는 데 검술을 쓸 필요도 없었다. 물론 진도하가 겨우 세 달 만에 대부경 4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뭐? 김민식은 감히 자신의 아들을 죽인 그를 오늘 반드시 없애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진도하가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김민식의 검이 진도하에게 점점 가까워졌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이고 있었고 모두가 알
주위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 씨... 저 사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지 않아요?”“검이 당장 몸에 닿으려 하는데도 웃고 있잖아요?”“혹시 저 검의 위력을 모르는 게 아닐까요?”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진도하를 걱정하는 이도 있었고 그가 곧 죽을 것이라며 비웃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아예 무관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지켜볼 뿐이었다.“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마!”김민식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다시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높였다.“날 겁주려고 해봤자 소용없어!”“난 대부경 7단계지만 너는 고작 대부경 4단계에 불과하잖아!”“어떤 수를 쓰더라도 오늘은 네 목숨을 거두겠어!”김민식은 이제 확신했다. 진도하가 무슨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든 상관없다고 여겼다. 진짜 무언가가 있었다면 진작에 사용했을 것이 아닌가? 굳이 죽음이 목전에 닥친 이 순간까지 미룰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설사 그가 정말로 무언가를 준비해 두었더라도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검이 이미 진도하의 몸에 닿았으니까.김민식의 검이 진도하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기운에 닿자 진도하의 눈에 미묘한 아쉬움이 스쳤다.“내 스승님이 분명 그쪽을 상대할 무언가를 주셨다니까...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라고.”진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그가 차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 뒤 그의 눈빛에 아쉬움이 더 깊어졌다.“쓸데없는 짓 그만해! 빨리 죽어버려!”김민식은 진도하가 뭐라 말하든 믿지 않았다. 비록 진도하에게 무슨 수가 있다고 해도 과연 자신의 검보다 빠를 수 있을까?하지만 바로 그 순간 김민식의 검이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경악에 찬 표정으로 소리쳤다.“너... 너도 절대 영역을 쓸 줄 알아?”“몰랐어?”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김민식을 바라보았다.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듣지 못했다. 그저 김민식의 검이 진도하의 목 바로 앞에 멈춰서
훽.그 순간 상자에서 갑자기 황금빛이 번쩍였다.김민식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황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늦었다. 한 줄기 빛이 그의 몸을 강타한 것이다.펑.김민식의 몸은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마지막에 비명 한 번 지를 틈도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주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며 이 믿기지 않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이 광경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분명 김민식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는데 왜 그가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제대로 본 이가 없었다.진도하는 김민식의 시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는 다만 손에 들고 있는 네모난 상자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이 상자는 그의 스승 남궁 장로가 그에게 준 보물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법기였다. 대부경 9단계의 일격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이 상자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진도하는 이 상자를 무척 아꼈고 고풍서원이나 대초에 도착해서 큰 위험이 닥쳤을 때나 쓰려 했었다. 그러나 김민식의 날카로운 검술에 중상을 입은 그는 어쩔 수 없이 이 상자를 꺼내야만 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의 목숨이 남아있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진도하가 또다시 일부러 용음검을 버렸던 것도 김민식을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김민식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면 절대 영역을 사용해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이 상자를 꺼낼 계획이었다.그의 예상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이 상자는 단순히 방어만이 아니라 반격할 수 있는 힘도 있었다.진도하는 스승님이 주신 물건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승님이 이토록 자신을 믿고 청룡성을 떠난 것도 그 덕분이었다.진도하는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넣고 산산조각이 난 김민식의 시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거짓말 안 했지? 스승님이 내게 남긴 게 있다고 했잖아.”그때 은소혜와 하현진, 그리고 여섯 형상의 괴물이 진도하에게 달려왔다.“도하야, 괜찮아?”은소혜가 다급하게 물었다.“응,
멀리서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빛 갑옷을 입은 그 인물은 위엄이 넘쳤다.진도하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그가 누구인지 추측했다. 김민식의 가병들은 그를 보자마자 몸을 떨며 즉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성주님을 뵙겠습니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일반인들도 모두 땅에 엎드리며 ‘성주님’이라고 중얼거렸다.진도하는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자신을 잡으려는 이 사람은 바로 청룡성의 성주 하도현이었다.그와 김민식의 결투가 공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도현은 왜 나서서 복수를 하려는 걸까? 하지만 성주와 부성주인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니, 하도현이 김민식을 위해 나서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진도하는 전투를 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일어나라!”하도현은 무릎 꿇고 있는 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김민식 가병들의 포위망 앞까지 걸어 나갔다.그리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너희 주인을 죽인 범인을 잡아들이지 못해?”“알겠습니다!”하도현의 명령에 가병들은 긴 창을 움켜쥐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포위망이 점점 좁혀졌다.은소혜는 칼을 빼들고 진도하 앞을 막아섰고 하도현을 향해 외쳤다.“성주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도하와 김민식의 결투는 공정한 싸움이었습니다! 모든 규정을 준수했어요. 그런데 다들 무슨 권리로 도하를 잡으려 하는 겁니까?”그러자 하도현은 은소혜를 힐끔 보며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무슨 권리? 좋아, 알려주지. 진도하는 결투 중 비열한 수법을 썼고 나는 청룡성의 성주이기 때문이야!”이에 은소혜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청룡성의 성주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거예요?”하도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은소혜를 노려보며 말했다.“내 눈으로 직접 봤어. 진도하가 암기를 사용해 김민식 부성주를 살해한 것을. 그건 결투 규정을 어긴 거라고! 그러니 진도하를 잡는 것이 당연하지 않아?”“하하...”은소혜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누가 당신과 김민식이 한통
하도현은 은소혜를 향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나의 공무를 방해하려 든다면 네가 아무리 여자라 해도 너를 꺾는 것쯤은 가차 없이 할 테니 그리 알아!”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도현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대부경 8단계!”“성주님이 대부경 8단계의 고수였어!”주위의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은소혜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러나 은소혜는 여전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대부경 8단계가 뭐 대단하다고 그래요?”하도현은 평온하게 대답했다.“뭐 별 거 없지. 하지만 너를 죽이기에는 충분해.”그러고는 덧붙였다.“네가 태초서원의 무신이라 해서 내가 감히 손을 못 댈 거라 생각하지 마.”곧 은소혜는 반박하려 입을 열었으나 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소혜야, 너는 물러서.”은소혜는 하려던 말을 삼키고 결국 진도하의 곁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듯 그녀의 손에 든 칼은 거두어지지 않았다.진도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하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로 죽은 사람을 위해 복수할 생각이야?”진도하는 도무지 하도현이 왜 지금 이 순간에 나서서 자신을 잡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김민식의 복수를 위해서일까? 정말로 그 이유뿐이라면 하도현은 즉시 공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자신을 잡으려 하는 이유가 뭘까?하도현은 진도하를 쳐다보지도 않고 엄숙하게 말했다.“나는 그저 법대로 하는 것일 뿐이야! 네가 김민식과의 결투에서 암기를 사용한 것을 똑똑히 봤거든. 그건 분명 규정을 어긴 행위야.”잠시 말을 멈춘 하도현은 다시 이어갔다.“넌 오늘 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네가 대부경 8단계의 힘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말이야.”“하지만 너는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지. 그러니 넌 내 충고를 받아들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거야.”그러자 진도하는 미소를 지은 채 은소혜와 하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는 잠시 밖에서 기다려줘.”“그럼 너는?”“형님은요?”은
“하하하!”하도현은 진도하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나에게 도전하겠다고? 확실해?”“그래!”진도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오늘 청룡성의 성주 하도현이 자신을 그냥 두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차라리 잡혀가는 것보다는 그에게 도전하는 것이 나았다. 비록 하도현이 대부경 8단계의 고수일지라도 말이다.진도하는 남궁 장로가 자신에게 남겨준 목숨을 지키는 물건을 떠올렸다. 남궁 장로는 진도하에게 네모난 상자뿐 아니라 비취색의 펜던트도 함께 주었다.이 펜던트는 귀일경의 공격을 한 번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진도하는 그 능력이 단순히 막아내는 것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남궁 장로를 잘 아는 진도하는 그 펜던트가 귀일경의 전력을 막는 것만이 아니라 귀일경 고수를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렇지 않다면 남궁 장로가 그토록 아까워하며 펜던트를 건넸을 리가 없었다.진도하는 이 펜던트가 있었기에 하도현에게 도전하려고 결심할 수 있었다. 그것만이 오늘 그가 무사히 이곳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몰랐다.그러나 동시에 진도하는 속이 쓰렸다. 스승님께서 분명히 귀일경과 같은 강적을 마주할 때 쓰라고 주신 것이었는데 대부경 8단계인 하도현에게 써야 하다니. 어쩔 수 없었다. 진도하의 눈에 속상한 듯한 기색이 비쳤다.이때 하도현은 진도하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좋아! 네가 나에게 도전하겠다면 받아주마.”그는 흔쾌히 응했다.하도현은 이 절세의 재능을 가진 젊은이가 과연 소문처럼 정말로 두려운 존재인지 확인하고 싶었다.이 순간 하도현의 전투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는 김민식의 가병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너희들은 가서 질서를 관리해. 여긴 내가 맡겠어.”“알겠습니다!”김민식의 가병들은 창을 들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은소혜는 걱정스럽게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진도하가 하도현에게 도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도현은 대부경 8단계일 뿐 아니라, 그의 기세로 보아 대부경 8단계의 절정에 다다
진도하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대부경 7단계와 8단계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격차가 존재한다. 더구나 그는 고작 대부경 4단계일 뿐이었다. 하도현이 일단 공격을 시작하기만 하면 그는 분명히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에게는 남궁 장로가 준 비취색 펜던트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것이 자동으로 발동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직접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스승님께서는 알려주지 않으셨다.그래서 진도하는 하도현이 먼저 공격해 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펜던트가 자동으로 발동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이것이 진도하가 하도현에게 먼저 공격하게 하려는 이유였다. 아무리 자신이 먼저 공격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힘의 차이 앞에서는 하도현에게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하도현은 진도하가 끝내 자신이 먼저 공격하기를 고집하자 잠시 고민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 주마. 나이가 어린 놈을 상대하는 게 좀 부끄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군.”말이 끝나자마자 하도현의 몸 주변에는 희미한 기운이 서렸다. 그것은 그의 신체를 보호하는 기운이었다.“창이여, 나타나라!”하도현이 외치자 하늘 저편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나타나 빠르게 그들이 서 있는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수련자건 평범한 백성이건 할 것 없이 하늘에서 날아오는 그 빛을 넋을 잃고 지켜보았다.빛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마침내 하도현의 손에 닿았다.그제야 사람들은 그 빛이 하도현의 무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은백색의 긴 창이었다.창을 손에 쥐자마자 하도현의 기세는 급변했다. 그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했고 사람들을 압도했다.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숨을 멈췄고 심지어 그가 들고 있는 창에서 느껴지는 한기마저 느낄 수 있었다. 먼 곳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조차 하도현의 기운에 질려 진
그 순간 한 사람이 하도현과 진도하 사이에 나타났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어 번개처럼 날아오던 긴 창을 단숨에 잡아버렸다.“뭐야?”하도현은 크게 놀랐다.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날린 창을 한 손으로 가볍게 막아낸 것이다.갑자기 나타난 이 사람은 온몸에서 빛을 내뿜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양손을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진도하와 하도현은 모두 수십 걸음 뒤로 밀려났다.이 장면에 진도하와 하도현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이 정도의 무공이라면 설마 귀일경일까?진도하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는 빛을 내뿜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의문을 품었다.‘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일까? 설마 나를 구하러 온 것일까?’하도현 역시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는 대부경 8단계의 고수였다. 청룡성에서는 여러 문파의 괴물들을 제외하고는 그와 맞설 자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 갑작스레 나타난 사람은 한 손으로 그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 손짓만으로 그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것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이 사람은 대체 누구지?’하도현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추측했다.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 인물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추측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왜 얼굴을 가리고 있지?”아무도 답을 알지 못했다.그때 누군가가 말했다.“청룡성에서 대부경 8단계의 전력을 한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여덟 명도 채 안 될걸?”“그 몇 명 중에서 한번 추측해 보자.”그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고수가 누구일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과연 청룡성에서 대부경 8단계의 전력을 막을 수 있는 이가 누구일지 말이다.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모두의 머릿속에 동시에 한 사람이 떠올랐는데 바로 태초서원의 첫 장로였던 남궁 장로, 남궁 태일이었다. 그의 실력이라면 분명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