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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하도현은 은소혜를 향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의 공무를 방해하려 든다면 네가 아무리 여자라 해도 너를 꺾는 것쯤은 가차 없이 할 테니 그리 알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도현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대부경 8단계!”

“성주님이 대부경 8단계의 고수였어!”

주위의 모든 이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은소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은소혜는 여전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대부경 8단계가 뭐 대단하다고 그래요?”

하도현은 평온하게 대답했다.

“뭐 별 거 없지. 하지만 너를 죽이기에는 충분해.”

그러고는 덧붙였다.

“네가 태초서원의 무신이라 해서 내가 감히 손을 못 댈 거라 생각하지 마.”

곧 은소혜는 반박하려 입을 열었으나 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

“소혜야, 너는 물러서.”

은소혜는 하려던 말을 삼키고 결국 진도하의 곁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듯 그녀의 손에 든 칼은 거두어지지 않았다.

진도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하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로 죽은 사람을 위해 복수할 생각이야?”

진도하는 도무지 하도현이 왜 지금 이 순간에 나서서 자신을 잡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김민식의 복수를 위해서일까? 정말로 그 이유뿐이라면 하도현은 즉시 공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자신을 잡으려 하는 이유가 뭘까?

하도현은 진도하를 쳐다보지도 않고 엄숙하게 말했다.

“나는 그저 법대로 하는 것일 뿐이야! 네가 김민식과의 결투에서 암기를 사용한 것을 똑똑히 봤거든. 그건 분명 규정을 어긴 행위야.”

잠시 말을 멈춘 하도현은 다시 이어갔다.

“넌 오늘 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네가 대부경 8단계의 힘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말이야.”

“하지만 너는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지. 그러니 넌 내 충고를 받아들여 순순히 잡히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거야.”

그러자 진도하는 미소를 지은 채 은소혜와 하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는 잠시 밖에서 기다려줘.”

“그럼 너는?”

“형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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