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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하도현은 얼굴에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때 빛을 내뿜는 사람이 말했다.

“물론 강요할 생각은 없어.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진도하의 스승님이 누구인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거야. 태초서원의 초대 장로 남궁 태일이지. 남궁 장로가 청룡성을 떠나기 전에 제자인 진도하에게 단 하나의 보물만 남겼다고 생각해?”

“그럴 리가 없지!”

하도현은 무심코 대답했다.

“하하...”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잘 알고 있군.”

하도현은 순간 마음속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특히 아까 진도하가 자신의 창을 마주했을 때 전혀 겁먹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자 그가 분명 다른 보물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빛을 내뿜는 사람은 계속해서 말했다.

“내가 충고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 네가 끝까지 싸우겠다면 나는 그냥 지켜보겠어. 내가 다시 나서는 일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이 결투를 계속할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는 네가 결정해.”

그 말을 남기고 그 사람은 몇 발짝 뒤로 물러섰고 하도현과 진도하 두 사람이 싸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하도현의 표정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다. 그의 입가가 굳게 다물렸다가 다시 풀어졌다.

‘만약 내가 계속 싸움을 고집한다면 이 사람이 정말 싸움에 끼어들지 않을까? 만약 이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 해도 진도하에게는 남궁 장로가 남긴 또 다른 방어 법기가 있을지도 몰라.’

하도현은 진도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진도하의 손에 들린 초록빛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하도현은 마치 얼음물 속에 빠진 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 다행히도 저 사람이 막아줬지. 안 그랬다면 지금쯤 나는 차디찬 시신이 되었겠구나.’

하도현은 뒤늦게 후회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는 진도하가 들고 있는 물건의 정체를 이미 알아차렸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하도현은 빛을 내뿜는 사람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가 부탁을 받고 왔다고 했으니 나도 이만 물러가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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