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자!”“그래!”진도하는 은소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하현진에게 말했다.“현진아, 청룡성에 가서 우리가 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사 와. 한 시간 뒤에 청룡성 밖에서 모이자.”“알겠습니다!”하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가려 했다.“잠깐만...”“왜 그래요?”하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진도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마차도 하나 준비해 줘.”진도하는 잠시 생각한 후 덧붙였다.청룡성은 동쪽에 있고 현무성은 북쪽에 있었기 때문에 두 주성 간의 거리는 꽤 멀었다. 게다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가면 되었다.진도하는 길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가끔씩 수련도 병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무엇보다 그는 반드시 수련해야 했다. 김민식과의 대결에서 느낀 바, 대부경 7단계의 고수라면 자신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남궁 장로가 남겨준 방어 수단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 진작 성벽에 걸린 시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따라서 진도하는 고풍서원에 도착할 때까지 대부경 5단계까지는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 5단계에 이르면 그의 실력으로 대부경 7단계의 상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고 대부경 8단계와도 일전을 벌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래도 확실하게 하려면 대부경 6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었다.하현진이 떠난 후 진도하는 은소혜에게 물었다.“너는 뭐 준비할 게 없어?”은소혜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집에 가서 갈아입을 옷 몇 벌만 챙겨올게.”“그래, 한 시간 뒤에 여기서 다시 모이자.”진도하가 말했다.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몇 걸음 걸어나가던 그녀는 다시 멈추고 물었다.“너는? 너는 뭘 하러 가는 건데?”은소혜는 진도하가 갑자기 사라져서 그들을 일부러 따돌리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나는 청의 씨를 찾으려고 해. 청의 씨가 오늘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더라고.
한 시간 뒤 청룡성 밖.하현진이 한 대의 마차를 몰고 나왔다. 진도하는 성 밖에서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이거 괜찮을까요?”진도하 앞에 도착하자 하현진은 마차에서 내리고 물었다.“괜찮아.”진도하는 마차를 한번 훑어보았다.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뒤에는 가마도 하나 달려 있었고 진도하의 마음에 쏙 들었다.바로 그때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청룡성 안에서 걸어나왔다. 둘은 신법을 발휘해 마차 옆으로 다가왔다.진도하가 물었다.“다들 준비됐나요?”“준비됐어.”“준비됐어요.”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다시 하현진에게 물었다.“참, 가족들에게 멀리 간다고 말은 해뒀어?”“네, 아까 마차를 살 때 집을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어요.”하현진은 진도하가 자신을 데리고 가지 않을까봐 급하게 대답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럼 출발하자.”그는 마차 위로 뛰어올라 가마 안으로 들어갔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뒤따라 마차에 올랐다. 하현진과 여섯 형상의 괴물은 마차 밖에 남았다.셋이 자리를 잡고 앉은 후 하현진도 마차에 올라타 채찍을 휘둘렀다. 그러자 말이 높이 앞발을 들며 출발했다.진도하는 마차가 달리면서 말굽 소리가 타닥타닥 울리는 소리를 듣자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고풍서원으로 가는 여정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 여정이 위험한 이유는 그의 경지가 너무 낮기 때문이었다.지금 그의 실력이 대부경 5단계였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을 가는 동안 충분히 대부경 6단계, 심지어 7단계까지 돌파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지금은 대부경 4단계에 불과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집중해서 수련하기 시작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진도하가 수련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서 수련을 시작했다.셋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여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났다. 그
마차에서 계속 수련을 하게 되면 흔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수련 속도가 너무 느렸다. 이 상태로 고풍서원에 도착하면 경지 하나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그래서 진도하는 밖에 나가지 않고 여관에서 수련하고 싶었다. 오늘 밤을 기회로 대부경 5단계로 돌파하려는 계획이었다.진도하는 링 공간에 들어가 편안한 자리를 찾은 뒤 가부좌를 틀고 기운을 운행하기 시작했다.단전 속의 기운이 서서히 흘렀고 잠시 후 진도하는 온몸이 기운으로 가득 찼다.은소혜가 준 약을 복용하고 어깨뼈에 용골을 박은 후로 몸속 기운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단전 속에서 계속 불타오르는 불꽃은 전혀 꺼지지 않고 있었다.그 불꽃이 무엇인지도 짐작이 갔지만 정확한 정체는 은소혜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그렇게 진도하는 계속해서 남궁 장로에게 배운 대부경 1단계에서 9단계까지의 공법을 운행하며 수련을 이어갔다.어느새 그는 링 공간에서 무려 3개월이나 보냈다. 링 공간에서 하루가 흐르면 현실에서는 단 1분이 지났으니 실제로는 겨우 한 시간 반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었다.이 링 공간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면 어떻게 3개월씩이나 수련에만 집중할 시간이 있었겠는가?진도하는 잡생각을 털어내고 다시 수련에 몰두했다. 이 기회를 틈타 시간을 더 벌어 수련에 전념하려고 했다.그렇게 며칠을 더 수련하자 몸속에서 기운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언제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진도하는 당황했다.‘응? 나 지금 돌파하려고 하는 건가?’익숙한 기운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속에서 기운이 폭발하며 전신의 혈을 타고 퍼졌다.대부경 5단계로 돌파한 것이었다.단전 속 불꽃 위에서 작은 금빛 형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고 그 금빛 소인의 몸에는 한 줄의 가로선이 더 그어져 있었다.‘내가 대부경 5단계로 돌파한 건가?’진도하는 링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왔다. 지금 자신이 이렇
진도하와 하현진은 은소혜를 잠깐 기다린 후 함께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길을 가며 진도하가 물었다.“청의 씨는 왜 그 사람들과 싸움이 붙은 거야?”“저희가 거리를 걷고 있는데 술에 취한 몇몇 수련자들이 민간 여자들을 희롱하고 있었어요. 청의 씨가 그걸 보고 참지 못하고 나서서 제지하려다 싸움이 벌어진 거예요.”하현진이 설명했다.“그렇군.”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독고 청의가 나서지 않았어도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다면 분명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수련자들이 술에 취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들은 술을 핑계로 여인들을 희롱한 것이 분명했고 본성 자체가 그런 악한 자들이었다.은소혜는 더 격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수련자라는 이유로 대낮에 거리에서 민간 여자들을 희롱하다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야!”말이 마치자마자 은소혜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진도하는 이를 보고 하현진을 붙잡아 그의 몸을 팔 아래로 끼고 은소혜의 속도에 맞춰 함께 달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도착했다. 독고 청의와 여섯 형상의 괴물은 일곱, 여덟 명의 상대와 싸우고 있었다.그리고 독고 청의는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였는데 몸에 피가 묻어 있었다.“응?”진도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여섯 형상의 괴물도 부상을 당한 건가? 여섯 형상의 괴물은 매우 강한 존재인데 그조차 부상을 당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혹시 상대들이 매우 강력한 존재들인 걸까?’진도하는 싸우고 있는 일곱, 여덟 명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모두 나이가 대략 마흔 정도로 보였으며 최고 경지의 남자는 대부경 3단계였다.가장 낮은 자는 겨우 대부경에 머물러 있었다. 이들은 나이가 마흔이 넘었음에도 대부경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었으니 사실상 수련자로서의 앞날은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작은 마을에서나 깡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이 독고 청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었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독고 청의는 경지가 한동안 정체
“귀환의 시간!”진도하는 그가 창안한 검술을 바로 꺼내 들었다.이런 자들은 수련자의 이름을 더럽히는 해충이었다. 진도하는 이미 그들의 나이가 경지 돌파가 불가능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대부분 이런 작은 도시에서 숨어 살며 깡패짓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보지 못한 채 지나간다면 모르겠지만 오늘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두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쉭.진도하의 손에 들린 용음검이 앞으로 뻗어 나갔다. 그 순간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끼고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일곱 명의 수련자들은 놀라 멈춰 섰다.“이건 이상 현상인가?”그들뿐만 아니라 진도하 자신도 잠시 멈칫했다. 이전에 이 검술을 쓸 때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전력을 다하지도 않았는데도 이상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게 바로 대부경 5단계의 힘인가?’진도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손에 들린 용음검을 계속 휘둘렀다.크으으으.용음검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그 순간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소리에 압도되어 멈칫했고 구경하던 사람들마저도 혼비백산하여 뒤로 물러났다.빗줄기는 더욱 굵어졌지만 비는 진도하의 몸에 전혀 닿지 않았다.챙. 챙. 챙.진도하는 일곱 번 연속으로 검을 휘둘렀다. 앞에 있던 일곱 명의 수련자들은 급하게 자신들의 무기를 들어 막으려 했으나 그들은 대부경 1, 2단계에 머무른 자들이어서 대부경 5단계의 진도하를 상대할 수 없었다.게다가 진도하는 단계를 초월해 싸우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더군다나 ‘귀환의 시간’은 그가 직접 창안한 검술로 도운이 담겨 있어 이런 작은 마을의 수련자들이 감히 막아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퍽. 퍽. 퍽.일곱 명의 수련자들은 그들의 무기를 놓치고 몸이 공중으로 날아가 땅에 나뒹굴었다. 그들의 가슴에는 하나같이 피가 흘러내리는 상처가 새겨져 있었다.진도하는 검을 거두었다. 그 순간 비가 멈추고 하늘의 이상 현상도 사라졌다.
“나도 그럴 생각이야.”진도하는 냉정하게 말했다.그는 이런 자들이 몹시 싫었다. 자신이 수련자라는 이유만으로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여인을 희롱하다니.만약 그들이 취한 채로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자나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이를 희롱했다면 진도하는 그들이 진짜로 술에 취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들은 오직 자신보다 약한 자들만 희롱할 뿐이었다. 이는 그들이 누구보다도 정신이 맑다는 증거였다.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일곱 명의 수련자들도 진도하의 눈에서 서려 나오는 살기를 보았다.그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큰소리로 외쳤다.“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네가 누구든 상관없어.”진도하는 말하자마자 방금 말한 수련자의 얼굴을 걷어찼다.발길질을 당한 수련자는 얼굴에 분노가 스쳤다.“감히 나를 때려?”“그래, 때렸어. 어쩔 건데?”진도하는 앞으로 다가가 다시 한번 다리를 들어 그 수련자의 복부를 걷어찼다.쿵.그 수련자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땅에 무겁게 떨어졌다.동시에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질렀다.“으아악!”이어서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너... 네가 내 단전을 부쉈다고?”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분노가 없었고 대신 무한한 후회와 충격이 가득 차 있었다.그는 눈앞의 이 남자가 이렇게 잔인하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단전이 파괴된 이상 그의 모든 수련은 물거품이 되었고 지금부터 그는 그저 무력한 존재에 불과했다.한순간 그 남자의 얼굴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고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며 그 자리를 멍한 표정이 대신했다.진도하는 그 수련자를 무시하고 남은 일곱 명의 수련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남은 일곱 명의 수련자들은 진도하의 살기가 가득한 눈빛을 보고 급하게 큰소리로 외쳤다.“우리는 3대 주성 수장의 부하들이야! 감히 우리에게 손을 대면 후회하게 될 거니까 잘 생각해!”“3대 주성의 수장?”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가장 가까
진도하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주위에서 누군가 그 대신 큰소리로 말했다.“3대 주성의 수장? 그까짓 게 뭐 대수라고! 당신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나 있는 거예요?”그 말을 듣고 방금 진도하를 걱정하며 도와주려 했던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이 사람이 누구죠?”그러자 그 사람은 독고 청의가 정보를 흘릴 때마다 짓는 표정을 그대로 따라하며 답했다.“진도하예요!”그 말을 듣자마자 주위의 사람들은 잠시 멈칫했다.“혹시 청룡성 태초서원의 진도하 씨 말이에요?”“그래요. 그 진도하 외에 또 누가 있겠어요!”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진도하를 쳐다보았다.소문으로만 듣던 진도하가 실제로 상고성에 나타난 것이다.비록 그들은 진도하의 무용담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3대 주성의 수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에 진도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진도하는 사람들의 흥분된 눈빛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이제 나도 이렇게 유명해진 건가?’그러나 그는 전혀 자만하지 않았다.그 대신 그는 남아 있던 여섯 명의 수련자들을 향해 차분하게 말했다.“수련자라면 마땅히 도를 따라야 할 터. 술에 취해 여인들을 희롱하는 짓은 용서받을 수 없어!”“오늘 나는 너희들의 단전을 파괴하겠어. 앞으로는 사람답게 살아!”말이 끝나기 무섭게.퍽퍽퍽.진도하는 남은 여섯 명의 단전을 모두 발로 짓밟아 부숴버렸다.“어서 꺼져!”그는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하지만 진도하는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주위에 구경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들은 수련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단전을 파괴한 것은 사실상 그들을 죽인 것과 다름없었다.이제 그들은 앞으로 폐인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며 어쩌면 보통 사람보다도 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여섯 명의 수련자들은 땅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더니 진도하를 향해 원망 어린 눈길을 보냈다.“너 여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진도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내가 자기들의
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왜 그렇게 힘겹게 싸웠는지 의아해하고 있었다.그동안 그는 여섯 형상 괴물의 실력이 자신의 실력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리고 만약 여섯 형상의 괴물이 진심으로 싸웠다면 그 수련자들이 가까이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런데 아까 본 여섯 형상의 괴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여섯 형상의 괴물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진도하에게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달했다.“제 경지가 떨어졌어요.”“뭐?”진도하는 깜짝 놀라 여섯 형상의 괴물을 바라보았다.여섯 형상의 괴물은 계속해서 설명했다.“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시험장에서 나온 이후로 매일 경지가 떨어지고 있어요. 지금은 대부경이에요.”여섯 형상의 괴물의 말을 듣고서야 진도하는 그가 왜 다쳤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경지가 예전만큼 높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경지가 왜 떨어졌을까?진도하는 문득 환상이와 남궁 장로를 떠올렸다. 그들이 있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널 도와줄게.”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괜찮아요. 시험장에서 빠져나온 것만으로도 전 만족해요.”그때 독고 청의가 구해준 여자가 비틀거리며 진도하와 그 일행 앞에 다가왔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제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돌려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치 교양 있는 집안에서 자란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말소리도 작고 걸음걸이도 조심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매우 예의 바르고 단아한 인상을 주었다.독고 청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고맙긴요.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요.”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시다가 3대 주성의 수장을 건드리게 된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오늘의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3대 주성의 수장은 상고성에서 매우 강력한 세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