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4화

“괜찮아.”

빛을 내뿜는 고수는 다시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진도하는 무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말을 꺼내기 전에 그 사람이 먼저 그의 말을 끊었다.

“이번에는 하도현이 알아서 물러났지만 앞으로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어. 너 고풍서원으로 갈 예정이지? 내 생각엔 지금 바로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이 고수가 자신의 계획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그 고수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그는 몇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단번에 이동했고 이내 그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청룡성의 한 구석에서 백발의 노인이 홀연히 나타났다.

...

빛을 내뿜는 고수가 떠난 후에도 진도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은소혜와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물었다.

“아까 그 사람은 누구였어?”

“모르겠어.”

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진도하만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 역시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매우 강력한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하도현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는 저택으로 돌아가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있었다.

청룡성 밖에 있던 구경꾼들도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논쟁하며 입을 모았다.

만약 진도하와 하도현이 실제로 싸웠다면 누가 이겼을까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다.

어떤 이는 하도현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현은 대부경 8단계의 강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진도하가 이겼을 것이라 주장했다. 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제자로서 수많은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을 터였다.

그러나 누구도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그 외에도 다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바로 그 빛을 내뿜는 고수의 정체였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누구일지 끊임없이 추측했다.

하지만 아무도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