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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멀리서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빛 갑옷을 입은 그 인물은 위엄이 넘쳤다.

진도하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그가 누구인지 추측했다. 김민식의 가병들은 그를 보자마자 몸을 떨며 즉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성주님을 뵙겠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일반인들도 모두 땅에 엎드리며 ‘성주님’이라고 중얼거렸다.

진도하는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자신을 잡으려는 이 사람은 바로 청룡성의 성주 하도현이었다.

그와 김민식의 결투가 공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도현은 왜 나서서 복수를 하려는 걸까? 하지만 성주와 부성주인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니, 하도현이 김민식을 위해 나서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진도하는 전투를 대비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일어나라!”

하도현은 무릎 꿇고 있는 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김민식 가병들의 포위망 앞까지 걸어 나갔다.

그리고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너희 주인을 죽인 범인을 잡아들이지 못해?”

“알겠습니다!”

하도현의 명령에 가병들은 긴 창을 움켜쥐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포위망이 점점 좁혀졌다.

은소혜는 칼을 빼들고 진도하 앞을 막아섰고 하도현을 향해 외쳤다.

“성주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도하와 김민식의 결투는 공정한 싸움이었습니다! 모든 규정을 준수했어요. 그런데 다들 무슨 권리로 도하를 잡으려 하는 겁니까?”

그러자 하도현은 은소혜를 힐끔 보며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무슨 권리? 좋아, 알려주지. 진도하는 결투 중 비열한 수법을 썼고 나는 청룡성의 성주이기 때문이야!”

이에 은소혜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청룡성의 성주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하도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은소혜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눈으로 직접 봤어. 진도하가 암기를 사용해 김민식 부성주를 살해한 것을. 그건 결투 규정을 어긴 거라고! 그러니 진도하를 잡는 것이 당연하지 않아?”

“하하...”

은소혜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누가 당신과 김민식이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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