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하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대부경 7단계와 8단계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큰 격차가 존재한다. 더구나 그는 고작 대부경 4단계일 뿐이었다. 하도현이 일단 공격을 시작하기만 하면 그는 분명히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에게는 남궁 장로가 준 비취색 펜던트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것이 자동으로 발동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직접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스승님께서는 알려주지 않으셨다.그래서 진도하는 하도현이 먼저 공격해 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펜던트가 자동으로 발동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이것이 진도하가 하도현에게 먼저 공격하게 하려는 이유였다. 아무리 자신이 먼저 공격한다고 해도 절대적인 힘의 차이 앞에서는 하도현에게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하도현은 진도하가 끝내 자신이 먼저 공격하기를 고집하자 잠시 고민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내가 먼저 나서 주마. 나이가 어린 놈을 상대하는 게 좀 부끄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군.”말이 끝나자마자 하도현의 몸 주변에는 희미한 기운이 서렸다. 그것은 그의 신체를 보호하는 기운이었다.“창이여, 나타나라!”하도현이 외치자 하늘 저편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나타나 빠르게 그들이 서 있는 쪽으로 날아오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이들은 수련자건 평범한 백성이건 할 것 없이 하늘에서 날아오는 그 빛을 넋을 잃고 지켜보았다.빛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마침내 하도현의 손에 닿았다.그제야 사람들은 그 빛이 하도현의 무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은백색의 긴 창이었다.창을 손에 쥐자마자 하도현의 기세는 급변했다. 그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했고 사람들을 압도했다.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숨을 멈췄고 심지어 그가 들고 있는 창에서 느껴지는 한기마저 느낄 수 있었다. 먼 곳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조차 하도현의 기운에 질려 진
그 순간 한 사람이 하도현과 진도하 사이에 나타났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뻗어 번개처럼 날아오던 긴 창을 단숨에 잡아버렸다.“뭐야?”하도현은 크게 놀랐다. 자신이 온 힘을 다해 날린 창을 한 손으로 가볍게 막아낸 것이다.갑자기 나타난 이 사람은 온몸에서 빛을 내뿜고 있어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그는 양손을 가볍게 휘둘렀을 뿐인데 진도하와 하도현은 모두 수십 걸음 뒤로 밀려났다.이 장면에 진도하와 하도현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 이 정도의 무공이라면 설마 귀일경일까?진도하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는 빛을 내뿜는 그 사람을 바라보며 의문을 품었다.‘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일까? 설마 나를 구하러 온 것일까?’하도현 역시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는 대부경 8단계의 고수였다. 청룡성에서는 여러 문파의 괴물들을 제외하고는 그와 맞설 자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 갑작스레 나타난 사람은 한 손으로 그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 손짓만으로 그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것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이 사람은 대체 누구지?’하도현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추측했다.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 인물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추측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왜 얼굴을 가리고 있지?”아무도 답을 알지 못했다.그때 누군가가 말했다.“청룡성에서 대부경 8단계의 전력을 한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여덟 명도 채 안 될걸?”“그 몇 명 중에서 한번 추측해 보자.”그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고수가 누구일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과연 청룡성에서 대부경 8단계의 전력을 막을 수 있는 이가 누구일지 말이다.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모두의 머릿속에 동시에 한 사람이 떠올랐는데 바로 태초서원의 첫 장로였던 남궁 장로, 남궁 태일이었다. 그의 실력이라면 분명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
하도현은 얼굴에 여러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그때 빛을 내뿜는 사람이 말했다.“물론 강요할 생각은 없어. 다만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진도하의 스승님이 누구인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거야. 태초서원의 초대 장로 남궁 태일이지. 남궁 장로가 청룡성을 떠나기 전에 제자인 진도하에게 단 하나의 보물만 남겼다고 생각해?”“그럴 리가 없지!”하도현은 무심코 대답했다.“하하...”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잘 알고 있군.”하도현은 순간 마음속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특히 아까 진도하가 자신의 창을 마주했을 때 전혀 겁먹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자 그가 분명 다른 보물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빛을 내뿜는 사람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충고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 네가 끝까지 싸우겠다면 나는 그냥 지켜보겠어. 내가 다시 나서는 일은 없을 거야.”“그러니까 이 결투를 계속할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지는 네가 결정해.”그 말을 남기고 그 사람은 몇 발짝 뒤로 물러섰고 하도현과 진도하 두 사람이 싸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하도현의 표정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다. 그의 입가가 굳게 다물렸다가 다시 풀어졌다.‘만약 내가 계속 싸움을 고집한다면 이 사람이 정말 싸움에 끼어들지 않을까? 만약 이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 해도 진도하에게는 남궁 장로가 남긴 또 다른 방어 법기가 있을지도 몰라.’하도현은 진도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진도하의 손에 들린 초록빛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하도현은 마치 얼음물 속에 빠진 듯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아, 다행히도 저 사람이 막아줬지. 안 그랬다면 지금쯤 나는 차디찬 시신이 되었겠구나.’하도현은 뒤늦게 후회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그는 진도하가 들고 있는 물건의 정체를 이미 알아차렸다.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하도현은 빛을 내뿜는 사람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네가 부탁을 받고 왔다고 했으니 나도 이만 물러가겠
“괜찮아.”빛을 내뿜는 고수는 다시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진도하는 무언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가 말을 꺼내기 전에 그 사람이 먼저 그의 말을 끊었다.“이번에는 하도현이 알아서 물러났지만 앞으로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어. 너 고풍서원으로 갈 예정이지? 내 생각엔 지금 바로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이 고수가 자신의 계획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으나 그 고수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그는 몇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단번에 이동했고 이내 그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청룡성의 한 구석에서 백발의 노인이 홀연히 나타났다....빛을 내뿜는 고수가 떠난 후에도 진도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은소혜와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물었다.“아까 그 사람은 누구였어?”“모르겠어.”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사실 진도하만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 역시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매우 강력한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하도현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는 저택으로 돌아가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있었다.청룡성 밖에 있던 구경꾼들도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논쟁하며 입을 모았다.만약 진도하와 하도현이 실제로 싸웠다면 누가 이겼을까에 대해 토론이 벌어졌다.어떤 이는 하도현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현은 대부경 8단계의 강자였기 때문이다.그러나 다른 이들은 진도하가 이겼을 것이라 주장했다. 진도하는 남궁 장로의 제자로서 수많은 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을 터였다.그러나 누구도 상대방을 설득하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그 외에도 다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바로 그 빛을 내뿜는 고수의 정체였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누구일지 끊임없이 추측했다.하지만 아무도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그
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지금 바로 출발하자!”“그래!”진도하는 은소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하현진에게 말했다.“현진아, 청룡성에 가서 우리가 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사 와. 한 시간 뒤에 청룡성 밖에서 모이자.”“알겠습니다!”하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가려 했다.“잠깐만...”“왜 그래요?”하현진은 걸음을 멈추고 진도하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마차도 하나 준비해 줘.”진도하는 잠시 생각한 후 덧붙였다.청룡성은 동쪽에 있고 현무성은 북쪽에 있었기 때문에 두 주성 간의 거리는 꽤 멀었다. 게다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가면 되었다.진도하는 길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가끔씩 수련도 병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무엇보다 그는 반드시 수련해야 했다. 김민식과의 대결에서 느낀 바, 대부경 7단계의 고수라면 자신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남궁 장로가 남겨준 방어 수단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 진작 성벽에 걸린 시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따라서 진도하는 고풍서원에 도착할 때까지 대부경 5단계까지는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 5단계에 이르면 그의 실력으로 대부경 7단계의 상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고 대부경 8단계와도 일전을 벌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래도 확실하게 하려면 대부경 6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었다.하현진이 떠난 후 진도하는 은소혜에게 물었다.“너는 뭐 준비할 게 없어?”은소혜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집에 가서 갈아입을 옷 몇 벌만 챙겨올게.”“그래, 한 시간 뒤에 여기서 다시 모이자.”진도하가 말했다.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몇 걸음 걸어나가던 그녀는 다시 멈추고 물었다.“너는? 너는 뭘 하러 가는 건데?”은소혜는 진도하가 갑자기 사라져서 그들을 일부러 따돌리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나는 청의 씨를 찾으려고 해. 청의 씨가 오늘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더라고.
한 시간 뒤 청룡성 밖.하현진이 한 대의 마차를 몰고 나왔다. 진도하는 성 밖에서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이거 괜찮을까요?”진도하 앞에 도착하자 하현진은 마차에서 내리고 물었다.“괜찮아.”진도하는 마차를 한번 훑어보았다.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뒤에는 가마도 하나 달려 있었고 진도하의 마음에 쏙 들었다.바로 그때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청룡성 안에서 걸어나왔다. 둘은 신법을 발휘해 마차 옆으로 다가왔다.진도하가 물었다.“다들 준비됐나요?”“준비됐어.”“준비됐어요.”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고개를 끄덕였다.진도하는 다시 하현진에게 물었다.“참, 가족들에게 멀리 간다고 말은 해뒀어?”“네, 아까 마차를 살 때 집을 지나가면서 한마디 했어요.”하현진은 진도하가 자신을 데리고 가지 않을까봐 급하게 대답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그럼 출발하자.”그는 마차 위로 뛰어올라 가마 안으로 들어갔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뒤따라 마차에 올랐다. 하현진과 여섯 형상의 괴물은 마차 밖에 남았다.셋이 자리를 잡고 앉은 후 하현진도 마차에 올라타 채찍을 휘둘렀다. 그러자 말이 높이 앞발을 들며 출발했다.진도하는 마차가 달리면서 말굽 소리가 타닥타닥 울리는 소리를 듣자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고풍서원으로 가는 여정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 여정이 위험한 이유는 그의 경지가 너무 낮기 때문이었다.지금 그의 실력이 대부경 5단계였다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길을 가는 동안 충분히 대부경 6단계, 심지어 7단계까지 돌파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지금은 대부경 4단계에 불과했다.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집중해서 수련하기 시작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도 진도하가 수련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서 수련을 시작했다.셋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여정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지났다. 그
마차에서 계속 수련을 하게 되면 흔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수련 속도가 너무 느렸다. 이 상태로 고풍서원에 도착하면 경지 하나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그래서 진도하는 밖에 나가지 않고 여관에서 수련하고 싶었다. 오늘 밤을 기회로 대부경 5단계로 돌파하려는 계획이었다.진도하는 링 공간에 들어가 편안한 자리를 찾은 뒤 가부좌를 틀고 기운을 운행하기 시작했다.단전 속의 기운이 서서히 흘렀고 잠시 후 진도하는 온몸이 기운으로 가득 찼다.은소혜가 준 약을 복용하고 어깨뼈에 용골을 박은 후로 몸속 기운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리고 단전 속에서 계속 불타오르는 불꽃은 전혀 꺼지지 않고 있었다.그 불꽃이 무엇인지도 짐작이 갔지만 정확한 정체는 은소혜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그렇게 진도하는 계속해서 남궁 장로에게 배운 대부경 1단계에서 9단계까지의 공법을 운행하며 수련을 이어갔다.어느새 그는 링 공간에서 무려 3개월이나 보냈다. 링 공간에서 하루가 흐르면 현실에서는 단 1분이 지났으니 실제로는 겨우 한 시간 반밖에 지나지 않은 셈이었다.이 링 공간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몰랐다면 어떻게 3개월씩이나 수련에만 집중할 시간이 있었겠는가?진도하는 잡생각을 털어내고 다시 수련에 몰두했다. 이 기회를 틈타 시간을 더 벌어 수련에 전념하려고 했다.그렇게 며칠을 더 수련하자 몸속에서 기운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마치 언제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지?’진도하는 당황했다.‘응? 나 지금 돌파하려고 하는 건가?’익숙한 기운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속에서 기운이 폭발하며 전신의 혈을 타고 퍼졌다.대부경 5단계로 돌파한 것이었다.단전 속 불꽃 위에서 작은 금빛 형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고 그 금빛 소인의 몸에는 한 줄의 가로선이 더 그어져 있었다.‘내가 대부경 5단계로 돌파한 건가?’진도하는 링 공간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왔다. 지금 자신이 이렇
진도하와 하현진은 은소혜를 잠깐 기다린 후 함께 사건이 벌어진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길을 가며 진도하가 물었다.“청의 씨는 왜 그 사람들과 싸움이 붙은 거야?”“저희가 거리를 걷고 있는데 술에 취한 몇몇 수련자들이 민간 여자들을 희롱하고 있었어요. 청의 씨가 그걸 보고 참지 못하고 나서서 제지하려다 싸움이 벌어진 거예요.”하현진이 설명했다.“그렇군.”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독고 청의가 나서지 않았어도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다면 분명 그들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수련자들이 술에 취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그들은 술을 핑계로 여인들을 희롱한 것이 분명했고 본성 자체가 그런 악한 자들이었다.은소혜는 더 격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수련자라는 이유로 대낮에 거리에서 민간 여자들을 희롱하다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야!”말이 마치자마자 은소혜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진도하는 이를 보고 하현진을 붙잡아 그의 몸을 팔 아래로 끼고 은소혜의 속도에 맞춰 함께 달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사건이 벌어진 장소에 도착했다. 독고 청의와 여섯 형상의 괴물은 일곱, 여덟 명의 상대와 싸우고 있었다.그리고 독고 청의는 이미 부상을 당한 상태였는데 몸에 피가 묻어 있었다.“응?”진도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여섯 형상의 괴물도 부상을 당한 건가? 여섯 형상의 괴물은 매우 강한 존재인데 그조차 부상을 당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혹시 상대들이 매우 강력한 존재들인 걸까?’진도하는 싸우고 있는 일곱, 여덟 명을 살펴보았다. 그들은 모두 나이가 대략 마흔 정도로 보였으며 최고 경지의 남자는 대부경 3단계였다.가장 낮은 자는 겨우 대부경에 머물러 있었다. 이들은 나이가 마흔이 넘었음에도 대부경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었으니 사실상 수련자로서의 앞날은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작은 마을에서나 깡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이 독고 청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었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독고 청의는 경지가 한동안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