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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주위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 씨... 저 사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지 않아요?”

“검이 당장 몸에 닿으려 하는데도 웃고 있잖아요?”

“혹시 저 검의 위력을 모르는 게 아닐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진도하를 걱정하는 이도 있었고 그가 곧 죽을 것이라며 비웃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아예 무관심하게 고개를 저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마!”

김민식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다시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높였다.

“날 겁주려고 해봤자 소용없어!”

“난 대부경 7단계지만 너는 고작 대부경 4단계에 불과하잖아!”

“어떤 수를 쓰더라도 오늘은 네 목숨을 거두겠어!”

김민식은 이제 확신했다. 진도하가 무슨 비장의 수를 숨기고 있든 상관없다고 여겼다. 진짜 무언가가 있었다면 진작에 사용했을 것이 아닌가? 굳이 죽음이 목전에 닥친 이 순간까지 미룰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설사 그가 정말로 무언가를 준비해 두었더라도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검이 이미 진도하의 몸에 닿았으니까.

김민식의 검이 진도하의 몸을 감싸고 있는 기운에 닿자 진도하의 눈에 미묘한 아쉬움이 스쳤다.

“내 스승님이 분명 그쪽을 상대할 무언가를 주셨다니까...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진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그가 차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 뒤 그의 눈빛에 아쉬움이 더 깊어졌다.

“쓸데없는 짓 그만해! 빨리 죽어버려!”

김민식은 진도하가 뭐라 말하든 믿지 않았다. 비록 진도하에게 무슨 수가 있다고 해도 과연 자신의 검보다 빠를 수 있을까?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김민식의 검이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는 경악에 찬 표정으로 소리쳤다.

“너... 너도 절대 영역을 쓸 줄 알아?”

“몰랐어?”

진도하는 미소를 지으며 김민식을 바라보았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듣지 못했다. 그저 김민식의 검이 진도하의 목 바로 앞에 멈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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