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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진도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최동민을 바라봤다.

“현무성에 가서 보자고? 내가 지금 당장 널 없애버리겠다면 어쩔래?”

쓱.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용음검이 진도하의 손에 나타났다. 곧바로 칼끝이 최동민의 미간을 겨냥했다.

최동민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고 등 뒤로 차가운 땀이 흘러내렸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를 죽이면 어떤 결과가 따를지 몰라?”

공포에 질린 그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진도하는 실망한 듯 고개를 저었다.

“네가 현무성 성주의 아들이라는 말을 하려는 거야? 내가 널 죽이면 네 아버지가 복수해줄 거라고 하려 했지?”

진도하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 말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배짱 있으면 칼이라도 뽑아봐!”

진도하의 눈빛은 실망에서 경멸로 변했다.

“칼조차 뽑지 못하는 주제에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 하하... 웃기네.”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며 차갑게 말했다.

“널 죽이면 내 검만 더럽혀질 뿐이야.”

그 말을 남기고 진도하는 몸을 돌려 이동 장치에 발을 들였다.

최동민은 그 자리에서 얼굴이 창백해지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더 굳어졌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나는 방금 칼을 뽑을 생각도 못 했을까?’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한편 진도하는 이동 장치를 통해 태초서원으로 돌아왔다. 서원 입구에는 몇 명의 태초서원 직원들이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모두들 무사히 돌아왔어요?”

그들은 자신의 눈을 비볐다.

그럴 만도 했다. 전에 있었던 수많은 시험 중에서 전원이 무사히 돌아오는 경우는 없었다. 반이 돌아와도 기적이라 불릴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직원들은 놀란 감정을 가라앉힌 후 축하 인사를 건넸고 서원에 보고하러 갔다. 진도하 일행은 각자 흩어졌다.

비록 이번 시험이 크나큰 위험을 동반하지는 않았지만 7일 동안 신경을 곤두세운 탓에 모두 지쳐 있었다.

서원 입구에서 추기훈과 다른 시험 참가자들은 진도하에게 감사를 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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