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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온 경기장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그중 독고 청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심지어 남궁 장로도 눈가에 미소를 띠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좋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대부경 4단계까지 도달했으니 용골을 쓴 게 헛되지 않았군.”

태초서원의 다른 사람들도 격하게 기뻐했다. 비록 그들은 경기장 위에 서 있지는 않았지만 경기장에 서 있는 진도하가 바로 자신들의 동료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환호가 가라앉은 후 독고 청의는 무상파 쪽을 돌아보며 한껏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뭐라고 했더라? 내가 깜빡했네. 한 번 더 말해 줄래?”

독고 청의의 표정을 보고 무상파 사람들은 속으로 이를 갈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노도윤이 이미 경기장 밖으로 떨어졌으니 무슨 말을 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더군다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들을 비웃는 듯 쏟아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더욱 부끄러움을 느꼈다.

결국 그들은 억지로 화를 삼키며 말했다.

“그냥 운 좋게 우리 도윤 선배를 이겼을 뿐이잖아. 그게 뭐 자랑이라고 그래?”

“다시 한번 붙으면 누가 이길지 몰라!”

그러자 독고 청의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직도 쎈 척이야? 너희 무상파는 입만 살았나 보네?”

그 말에 주변 사람들이 더욱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심지어 청풍각과 현광문의 사람들까지도 웃음을 터뜨렸다.

경기장에 누가 살아남았든 상관없이 그들에게는 혼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상황을 즐기며 구경했다.

무상파 사람들은 억지로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러야 했다.

한편 경기장 아래로 떨어진 노도윤은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속삭였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내가 어떻게 질 수 있지?”

그는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진도하에게 패배했다는 것, 그리고 시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노도윤의 마음은 혼란 그 자체였다.

그때 남궁 장로가 경기장 위로 올라왔다.

“다들 조용히 하세요.”

남궁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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