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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됐어. 더 이상 허세부릴 필요 없어.”

남궁 장로는 노도윤을 흘깃 바라보며 말했다.

노도윤은 순간 멈칫했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남궁 장로에게 반박하고 싶었지만 진도하에게 당했던 수모가 떠오르자 억지로 삼키며 말을 멈췄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은 여전히 억울하고 분했다.

‘아까는 내가 잠깐 방심했을 뿐이야. 시험이 시작되면 내가 진도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봐. 모두에게 내가 진정한 청룡성의 최고 천재라는 걸 보여주겠어!’

노도윤은 속으로 이를 갈며 생각하던 중 스승 범도성의 시선을 느꼈다.

그는 재빨리 범도성을 바라보며 안심하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스승님, 이번엔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진도하는 이미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으니 경기장에 남아 있는 나머지 사람들은 제가 모두 쓰러뜨릴 겁니다. 저들에게 감히 나를 비웃는 게 얼마나 큰 오산인지 깨닫게 해주겠어요!’

그렇게 다짐한 노도윤은 신속하게 몸을 날려 경기장으로 올라섰다.

주변 사람들 중 일부는 미소를 지었고 일부는 무표정한 얼굴로, 또 다른 이들은 조소를 띤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노도윤은 그 시선을 느끼며 속으로 다짐했다.

‘잠시 후 네놈들이 어떻게 비참하게 무너지는지 보여주마!’

바로 그때 남궁 장로가 나지막하게 외쳤다.

“좋아요. 두 번째 라운드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궁 장로의 모습은 경기장 밖으로 사라졌다.

땡.

동시에 시간 계측이 시작됐다.

노도윤은 가장 먼저 빠르게 돌진했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수모를 당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눈에 띄게 활약하고 싶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상대에게 손바닥을 내리쳤으나 상대는 노도윤을 보자마자 재빠르게 몸을 피해 달아났다.

노도윤은 순간 멍해졌고 다른 목표를 찾으려 했으나 그 짧은 틈에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흩어져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모두 그를 피해 멀찍이 떨어졌다.

노도윤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고는 크게 소리쳤다.

“나와 겨룰 사람 없어?”

그 말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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