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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남궁 장로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제가 청룡성을 떠나면서 마음에 걸리는 건 저의 제자뿐입니다. 그래서...”

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선배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하지만 남궁 장로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백발의 노인이 그를 막았다.

“걱정 마. 내가 있는 한 그 애에게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네...”

남궁 장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배가 직접 약속했으니 진도하는 절대 무사할 것임을 확신했다. 이제 더 이상 근심할 필요는 없었다.

두 사람은 그저 조용히 마당에 서 있었다. 말없이 서 있는 동안 산들바람이 불어와 달을 끌어당겼고 어느새 밤은 깊어만 갔다.

...

한편 진도하는 마당에 앉아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복잡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도서관을 나온 후로 그의 마음은 내내 편치 않았다. 남궁 장로가 떠난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동시에 그는 원래 세계에 남겨두고 온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제는 어디까지 성장했을지 모르는 이주안과 현지수. 그들은 그를 언제 찾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자양파의 발전은 얼마나 되었을까? 조풍무와 허 장로는 과연 수련자가 되었을까?

또한 서 선생은 그가 남긴 기록을 통해 의술을 얼마나 발전시켰을지 궁금했다.

강고수는 변신에 성공했을까? 어느 경지에 다다랐을까?

이 모든 생각들이 진도하의 마음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느덧 그의 눈가가 붉어졌다.

진도하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을 떠올렸고 성운시로 돌아간 후 그의 곁을 지켜준 강유진을 떠올렸다.

‘부모님은 지금 건강하실까? 유진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유진 씨도 수련자가 되었을까?’

그 생각에 진도하는 문득 고개를 들어 달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유진 씨...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바람이 불었다. 달은 그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다.

진도하의 눈에는 잠시 슬픔이 어렸다. 하지만 그 슬픔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 그의 눈빛은 다시 단호해지며 결심이 서려 있었다.

“유진 씨, 우리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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