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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어떻게 하긴, 저 놈들이 죽든가 우리가 죽든가 둘 중 하나지!”

누군가가 절규하듯 외쳤고 누군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 놈들이 수천, 수만 마리인데 우리가 어떻게 상대하겠어?”

바로 그 순간 모든 이형수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크르르르.

그리고 다음 순간 이형수들은 돌진을 시작했다.

이형수들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고 그 기세는 매섭고 사나웠다. 수천, 수만 마리의 이형수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광경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공포였다.

그 한 차례의 돌진으로 독고 청의를 의심했던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운이 나빴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머리가 나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형수들이 돌진할 때 그는 긴 검을 휘두르며 이형수들에게 맞섰다. 기운을 이용해 이형수들을 찌르려 했던 것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형수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는커녕 다른 이형수에게 몸통 박치기를 당해 즉사하고 말았다.

반면에 진도하와 그의 일행은 훨씬 더 현명했다. 이형수들이 돌진을 시작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허공으로 몸을 날렸고 덕분에 간신히 이형수들의 첫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형수들 역시 허공으로 뛰어올라 그들을 쫓아왔다.

진도하는 경악했다.

‘저렇게 거대한 이형수들이 허공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니?’

그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이형수들의 몸 주위에서 기운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보고 진도하는 직감했다.

‘여기서 더 버티다간 죽을 수밖에 없겠군.’

아무리 그의 경지가 높다고 해도 이 수많은 이형수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곳에서 7일을 버텨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리 없었다.

진도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을 즉시 벗어나 숲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숲 속에는 나무들이 있어 이형수들의 움직임을 늦출 수 있을 것이고 넓은 숲에서 거리를 벌린 후 하나하나 차례대로 상대할 기회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형수들에게 짓밟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순간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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