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1화

진도하는 무심하게 이형수를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또 나를 들이받겠다고?”

그는 용음검을 거두고 천자제일권을 시전했다.

이번엔 전력을 다한 자신의 주먹이 더 강한지, 아니면 이형수의 머리가 더 단단한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이형수는 진도하가 이번에는 피하지 않자 중간에 잠시 멈칫했다.

그 거대한 몸집이 급히 멈추며 뒷발로 땅을 세게 박차고 앞발은 하늘 높이 들린 채 머리를 뒤로 젖혔다.

“어?”

진도하는 멍해졌다.

‘혹시 이형수가 위험을 감지해서 멈춘 건가?’

그 생각이 진도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다음 순간 이형수는 앞발을 땅에 내딛고 크게 포효했다.

아오오.

그리고 다시 진도하를 향해 돌진해왔다.

이번에는 이형수의 몸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며 어둠 속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났다.

진도하는 그 순간 자신의 동공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이형수가 전력을 다해 공격해오는 것이 분명했다.

진도하 역시 상황을 보고 크게 외치면서 체내의 기운을 모두 주먹으로 모았다.

그와 이형수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그들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쾅.

진도하의 주먹이 이형수의 머리에 강타했다. 혹은 이형수의 머리가 진도하의 주먹에 부딪혔다고 할 수도 있었다.

진도하는 온몸에 피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형수 역시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진도하의 주먹과 이형수의 머리 사이에서 거대한 에너지의 파동이 발생했다. 그리고 곧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상을 감지한 나머지 사람들은 진도하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본 것은 진도하와 이형수가 서로 맞서며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도하의 체내에서 끊임없이 기운이 나와 주먹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형수는 뒷발로 계속 땅을 박차며 머리로 진도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들은 그렇게 5초 동안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형수의 꼬리가 다시 한번 솟구쳐 진도하를 향해 무자비하게 내려쳤다.

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내가 이미 준비하고 있는데 또 꼬리로 공격할 셈이냐?”

진도하는 주먹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