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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그런 것 같아요!”

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속에도 엄청난 충격이 밀려들었다. 진도하가 강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형수 셋을 멸살하다니, 이건 정말로 놀라운 실력이었다.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불꽃검법을 써서 이형수 세 마리를 베어낼 수 있었을까?’

은소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이형수 하나를 상대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추기훈 역시 복잡한 표정으로 땅에 널브러진 이형수의 조각난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이 진도하와 아주 약간의 차이만 있다고 생각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진도하를 넘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 진도하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었다.

검으로 이형수 셋을 멸살하는 건커녕 추기훈은 이형수들에게 조금의 상처조차 입히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진도하는 단 한 번의 검격으로 이형수 셋을 없애버린 것이다.

‘그 검격을 내가 막을 수 있을까?’

추기훈은 고개를 저었다. 막을 수 없었다.

이때 독고 청의가 말했다.

“우린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더 버틸지 몰라요.”

다른 사람들도 독고 청의가 말하는 대상이 진도하임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빨리 움직이죠!”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도하 씨가 저것들을 떼어내고 우리와 합류할 수 있을 거예요!”

“가요!”

은소혜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을 이끌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

그 시각.

진도하는 수천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형수들은 미친 듯이 그를 쫓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진도하가 바라는 바였다.

그는 멈추지 않았고 이형수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그저 환허보를 여러 번 펼쳐 거리를 벌렸다.

가끔 이형수들을 떨쳐내면 일부러 다시 멈춰 이형수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새 날이 밝았다. 그러나 진도하의 체내에 남은 기운은 이제 겨우 10분의 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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