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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진도하가 도망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힘으로 돌파하는 것.

그는 더 이상 달아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용음검을 꽉 쥔 채 발걸음을 멈췄다.

그가 멈추자 여섯 형상의 괴물과 땅에 있던 이형수들도 함께 멈춰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사납게 진도하를 바라보며 언제라도 덮쳐올 기세였다.

진도하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거칠게 말을 내뱉었다.

“나를 만만하게 보나 본데, 난 참을 만큼 참았어.”

여섯 형상의 괴물과 이형수들은 아무 말도 없이 짐승처럼 으르렁대며 진도하를 바라봤다. 마치 그를 곧 잡아먹을 듯한 눈빛이었다.

진도하는 여러 번 위기를 겪어왔지만 이번 상황은 달랐다. 수천 마리의 이형수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광경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특히 이형수들은 머리 꼭대기 외에는 약점이 없었고 그 외의 부위는 칼이나 창으로도 뚫기 어려웠다. 심지어 용음검으로도 그들의 두꺼운 가죽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오직 진도하가 검술을 사용할 때만이 그들의 가죽을 찢을 수 있었다. 이 생각이 진도하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이대로 놔두면 그것들이 진도하를 죽이지 않더라도 지쳐 쓰러질 것은 진도하 자신이었다.

결국 진도하는 결전을 결심하고 검을 들어올렸다.

“안전한 스타트!”

그는 자신이 만든 첫 번째 검술을 펼쳤다. 용음검을 휘두르자 칼날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여섯 형상의 괴물과 이형수들은 그 소리에 놀라며 진도하를 쳐다보았다. 잠시 두려운 기색이 스쳤으나 이내 그것들은 다시 진도하를 향해 돌진했다.

진도하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수많은 이형수를 보면서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검을 휘두르며 그는 끊임없이 검세를 쌓아갔다.

“하나!”

“둘!”

“...”

“아홉!”

아홉 겹의 검세가 완성되자 진도하는 힘을 모아 한 번에 휘둘렀다.

용음검은 마치 거대한 용처럼 날아올라 전방을 찌르며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공간을 뒤흔들었다.

땅 위의 나무들조차 기울어지는 듯했고 이형수들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금방 정신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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