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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여섯 형상의 괴물의 설명을 들은 진도하는 일단은 그 말을 믿기로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 이야기해봐.”

여섯 형상의 괴물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가 처음 깨어났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어. 머릿속이 텅 비었고 몸집도 아주 작았지. 그래서 한 나무 속에 숨어 있었어. 그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내가 왜 그 나무 속에 있었는지 알게 되었지. 수백 년 전 누군가 나를 동굴에 봉인했고 그 결과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일부 기억을 잃었던 거야.”

이때 여섯 형상의 괴물은 진도하의 용음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를 봉인한 사람이 들고 있던 검이 바로 이 검이었던 것 같아.”

여섯 형상의 괴물의 말에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용의 후예와 여섯 형상의 괴물이 관련이 있는 걸까?’

여섯 형상의 괴물은 진도하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채 이야기를 계속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몸에 걸린 봉인은 점점 약해졌어. 그러던 어느 날 내 머릿속에 수련법이 떠올랐고 나는 날마다 그 수련법을 익히기 시작했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그 수련법을 완전히 터득했어. 그 순간 봉인이 풀렸고 나는 나무 속에서 나올 수 있었어.”

“나왔을 때는 몸집이 너무 작고 경지 또한 낮아서 이형수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어. 나는 숨으면서 수련을 계속했지. 도망 다니는 동안 인간들이 이곳에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내가 강해지자 이형수들에게 복수를 시작했어. 결국 이형수들은 모두 나한테 졌고 그들은 살기 위해 나를 이형수 왕으로 모셨어.”

여섯 형상의 괴물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형수들이 나를 왕으로 모신 뒤 나는 꽤 오랫동안 만족스러웠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이 나갈 수 없는 특수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이 긴 세월 동안 계속해서 여기서 나갈 방법을 찾고 있었어. 하지만 지금까지 이곳에 시험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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