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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진도하는 웃음을 띠며 말했다.

“네가 살아남아서 나갈 수 있다면 그때 얘기하자.”

말을 마친 진도하는 몸을 돌려 떠났다. 그 뒤에서 최동민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진도하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진도하의 곁에 있던 여섯 형상의 괴물이 속삭였다.

“제가 이형수들을 시켜서 저놈을 처리할까요?”

그러자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니, 그러지 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저 사람의 운에 달렸어.”

진도하는 최동민을 바로 죽이지 않았다. 최동민의 신분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이형수의 힘을 빌어 그를 죽이는 것이 비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곧 진도하 일행은 이형수의 포위망을 벗어났다. 그리고 진도하는 잠시 멈추고 주홍성, 현무성, 백호성의 시험 참가자들에게 말했다.

“이제 여기서 각자 헤어지죠. 각자 기연을 찾아 나섭시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형수의 포위망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그들은 진도하에게 고마워했다. 그들은 곧 진도하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각자의 길을 떠났다.

그때 변희연이 몇 걸음 가다 뒤돌아보며 말했다.

“진도하 씨, 언젠가 주홍성에 오게 된다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언제든 저를 찾아주세요.”

“네, 알겠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변희연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매가 꽤나 매력적이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은소혜가 진도하의 팔을 툭 치며 눈을 흘겼다.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당황한 진도하는 코를 긁적였다.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도둑처럼 괜히 마음이 불편했다.

“난 아무 것도 안 봤어. 그냥 생각 좀 한 것뿐이야.”

그러자 은소혜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음탕해.”

“...”

진도하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옆에서 독고 청의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소혜 씨, 그건 잘못 됐어요. 남자가 이렇게 많은데 다른 여자를 쳐다본 건 도하 씨밖에 없어요. 음탕한 건 도하 씨 한 명이죠.”

은소혜는 독고 청의를 흘겨보며 말했다.

“청의 씨도 똑같아요. 내가 못 본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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