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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응, 나 깨어났어.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1분밖에 없으니 내 말을 잘 들어.”

환상이가 약간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도하는 흥분되었던 마음이 순간 차가운 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1분밖에 시간이 없다고?”

“그래. 넌 내 말만 잘 들으면 돼.”

환상이가 말했다.

“알겠어. 말해봐.”

진도하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듯 재빨리 답했다.

환상이가 말했다.

“날 걱정할 필요 없어. 나는 괜찮아. 그저 한동안 깊은 잠에 들어야 할 뿐이야.”

그 말을 들은 진도하는 비로소 안심했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환상이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다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환상이가 말을 이어갔다.

“네 앞에 있는 저 여섯 형상의 괴물을 데리고 나가도 좋아. 저 괴물은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다만 조건이 있어. 저 괴물을 네게 굴복시키고 영혼 계약을 맺어야 해. 저 괴물이 기꺼이 따르겠다고 하면 데리고 나가고 그렇지 않다면 절대로 데리고 나가선 안 돼.”

“알겠어.”

진도하는 간단히 알겠다고 대답하고 환상이의 말을 가슴속에 새겼다. 그리고 곧바로 덧붙였다.

“그런데 영혼 계약은 어떻게 맺는 거야?”

환상이가 대답했다.

“이미 네 머릿속에 영혼 계약을 맺는 방법을 전했으니 나중에 필요할 때 직접 확인해 봐.”

“알겠어!”

환상이는 한숨을 크게 쉬고 나서 말했다.

“이제 더 할 말은 없어. 난 다시 잠에 들어야 해. 나는 걱정하지 말고 네 몸을 잘 챙기도록 해.”

이 말을 끝으로 환상이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환상아?”

진도하는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진도하는 환상이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닫자 진도하는 왠지 모르게 허탈해졌다.

‘하, 도대체 환상이가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올까?’

그는 이미 환상이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었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바로 환상에게 물어보는 것도 당연하게 여겼다. 환상이는 매번 그에게 정확한 답을 줬으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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