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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진도하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휙.

한 그림자가 그의 눈앞에 번쩍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다름 아닌 이형수들의 왕인 여섯 형상의 괴물이었다.

진도하는 깜짝 놀랐다. 그 못생긴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렇게 빠른 속도를 낼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은소혜에게 말을 보낼 새도 없이 진도하는 몸을 날려 다른 나무로 옮겨갔다.

휙.

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곧바로 진도하를 향해 발톱을 내질렀다. 진도하는 왼손을 뻗어 간신히 그 공격을 막아내며 뒤로 물러섰다.

그와 동시에 그는 환허보를 발동해 멀리 떨어진 나무 위로 몸을 숨겼다. 여섯 형상의 괴물은 진도하를 흘끗 쳐다보더니 다시 그를 향해 빠르게 뛰어들었다.

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들고 여섯 형상의 괴물을 향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찔렀다. 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당황하지 않고 발톱을 뻗어 용음검을 받았다.

쨍.

여섯 형상의 괴물의 발톱과 용음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두 사람은 한 발짝씩 물러섰고 서로의 눈에서 놀라움을 읽을 수 있었다.

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휙.

진도하는 다시 검을 휘둘러 공격을 시도했다. 여섯 형상의 괴물 역시 침착하게 그 공격을 받아치더니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날카로운 발톱이 진도하를 향해 내리쳤다.

발톱이 진도하에게 닿기도 전에 그는 그 발톱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었다. 속도 또한 무시무시하게 빨랐다.

진도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검을 세워 막을 수밖에 없었다.

쨍.

또다시 불꽃이 튀었고 진도하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여섯 형상의 괴물은 계속해서 빠르게 진도하를 공격했다.

쨍. 쨍. 쨍.

몇십 번의 빠른 공격이 이어졌다. 진도하는 그저 연속으로 방어만 할 수밖에 없었다. 반격할 틈조차 없었다.

진도하의 마음속엔 점차 짜증이 밀려들었다. 그가 여섯 형상의 괴물보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문제는 이 여섯 형상의 괴물이 숲 속에서 싸우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이었다.

마치 원숭이처럼 나무 위에서 날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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