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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진도하의 표정은 복잡하게 변했다.

‘여섯 형상의 괴물이 말을 한다고? 진짜야?’

믿기 어려운 광경에 진도하는 눈을 크게 뜨고 여섯 형상의 괴물을 바라보았다. 놀라움은 곧바로 경계심으로 바뀌었다.

여섯 형상의 괴물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날 따라와!”

분명 여섯 형상의 괴물이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아이처럼 맑고 또렷했지만 한편으로는 날카롭게 들리기도 했다.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데 익숙지 않은 듯했다.

진도하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여섯 형상의 괴물은 몸을 날려 진도하를 향해 발톱을 휘둘렀다. 진도하는 본능적으로 용음검을 들어 막으려 했으나 여섯 형상의 괴물의 발톱은 진도하를 빗겨가 옆 나무에 박혔다. 진도하는 이내 눈썹을 찌푸렸다.

‘일부러 그런 건가?’

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의도적으로 공격을 빗맞힌 것임을 눈치챘다. 분명 이렇게 될 리가 없었다.

그 순간 여섯 형상의 괴물의 아이 같은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나랑 가자. 걱정하지 마. 널 해치진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여섯 형상의 괴물은 두어 번 으르렁거렸고 그 소리에 맞춰 땅에 있던 이형수들이 움직임을 멈췄다.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여섯 형상의 괴물은 진도하를 돌아보고는 재빨리 다른 방향으로 뛰어갔다.

진도하는 잠시 망설였으나 결국 그 뒤를 따랐다. 여섯 형상의 괴물이 왜 자신을 부르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둘은 숲 속을 빠르게 누비며 약 20분가량을 이동했다. 드디어 여섯 형상의 괴물이 멈추자 진도하도 발걸음을 멈췄다. 여섯 형상의 괴물은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서로 탐색하듯 바라보며 말없이 시간이 흘렀다. 진도하는 이 여섯 형상의 괴물이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이형수인지 궁금해졌다. 외형은 어느 것과도 닮지 않았지만 이형수의 특징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릴 때는 무서워 보였지만 지금처럼 호기심 어린 눈빛을 하고 있을 때는 오히려 순진해 보였다. 심지어 약간 귀여운 느낌까지 들었다.

둘은 그렇게 1분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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