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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진도하는 대충 훑어보았다. 대략 2천 마리 이상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그것들은 제단 같은 무언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저건 이동 장치인가?’

진도하는 의아해하며 다시 한번 그 제단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때 또 다른 무리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도착했다.

이제 진도하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이놈들이 대체 여기서 뭘 하려는 거지? 왜 전부 여기로 모이는 거야? 혹시 저 제단 같은 게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건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시 사이에 수백 마리의 이형수들이 추가로 그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형수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대략 한 시간쯤 지나자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형수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질서 정연하게 엎드려 있었고 그 누구도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진도하는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였다. 제단 같은 곳에 갑자기 하나의 형체가 나타났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었다. 그것은... 여섯 형상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존재였다. 이형수라고 부르기엔 그렇고 다른 무언가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러나 이형수의 특징을 일부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긴 꼬리 말이다.

몸집은 이형수의 100분의 1 정도로 작았지만 머리에는 움푹 패인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외형은 원숭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요컨대 그 존재는 최소한 여섯 가지 다른 생명체의 특징을 한 몸에 지니고 있었다.

그 여섯 형상의 괴물은 제단 위에서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이형수들을 향해 아오아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진도하는 여섯 형상의 괴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형수들의 눈에서 두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이형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여섯 형상의 괴물이 무언가 훈계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저 여섯 형상의 괴물이 이형수들의 왕인가?’

진도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추측은 확신으로 변했다.

여섯 형상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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