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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진도하는 그 말을 끝으로 용음검을 뽑아 들었다.

쓱.

용음검이 뽑히는 순간 용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고요한 숲속에 울려 퍼졌다.

그들의 뒤를 쫓아온 여덟 마리의 이형수도 발걸음을 멈추고 초록빛 눈동자로 진도하 일행을 노려보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

후우, 후우.

독고 청의와 나머지 사람들도 이를 보고 무기를 뽑아 들며 이형수들과 대치했다.

이 순간 그들 모두에게서 강렬한 전투 의지가 타올랐다.

“죽여라!”

진도하는 포효하며 제일 먼저 돌진했다. 독고 청의, 은소혜, 추기훈도 그를 뒤따랐고 다른 시험 참가자들도 함께 달려들었다.

아오오.

여덟 마리의 이형수 역시 울부짖으며 진도하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

쿵쿵쿵.

거대한 발소리가 울리며 위협적인 기세가 몰려왔다.

진도하는 가장 먼저 선두에 서서 손에 든 용음검을 휘둘러 맨 앞의 이형수를 겨눴다.

쨍.

용음검이 이형수의 몸에 닿으며 불꽃이 튀었다. 검은 이형수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기운을 뚫었지만 피부까지는 뚫지 못했다.

진도하는 놀랐다. 자신의 용음검이 이형수의 피부를 뚫지 못하다니.

비록 이형수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지만 격분하여 진도하를 머리로 들이받기를 시도했다.

진도하는 서둘러 환허보를 사용해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이형수는 다시 한번 진도하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진도하는 또다시 환허보를 사용해 후방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때 진도하는 갑작스러운 위협을 느꼈다. 즉시 몸을 틀어 회피했으나 너무 늦었다.

퍽.

진도하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아가 뒤에 있던 나무에 세차게 부딪혔다. 거대한 나무는 그 충격에 산산이 부서졌다.

만약 진도하에게 몸을 보호하는 기운이 없었더라면 그 한 방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하는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오랜만에 이토록 강한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 순간 진도하는 또다시 위협을 느꼈다. 이번에는 분명히 보았다. 자신을 공격한 것은 이형수의 길고 굵은 꼬리였다.

그 꼬리는 나무보다도 두꺼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연하게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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