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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이 상황에 진도하는 무척 놀랐다. 독고 청의와 은소혜뿐만 아니라 청룡성의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을 위해 나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 없다고는 해도 그들의 호의는 진도하를 감동하게 했다.

진도하는 고마운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추기훈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반면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 최동민은 이를 갈며 추기훈과 그의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

그러자 추기훈은 비웃으며 말했다.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날 건드렸을 때의 대가는 내가 아주 잘 알지.”

추기훈의 말에 최동민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침착해졌다.

만약 그들이 열 명이서 진도하와 그의 일행 셋을 상대하는 거라면 승산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열 명 대 열 명이라면 그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최동민은 분노를 억누르며 진도하를 가리켰다.

“정말 내 면을 안 세워줄 거야?”

진도하는 냉정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뭔데 내가 네 면을 세워줘야 하지?”

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검을 휘둘러 흉터 있는 남자의 목을 베었다.

피가 솟구쳤다.

툭.

그렇게 흉터 있는 남자는 땅에 쓰러져 눈을 뜬 채 죽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진도하가 최동민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을 죽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최동민은 그 장면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

“그래! 내가 오늘의 이 치욕을 꼭 기억해두겠어! 너희 모두 잊지 않겠어!”

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또 두 사람이 쓰러졌다.

툭.

툭.

은소혜, 독고 청의와 싸우던 고풍서원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처리한 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진도하 옆으로 다가왔다.

둘은 마침 최동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독고 청의는 비웃으며 말했다.

“헛소리 말고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여버릴 테니까.”

최동민은 그 말을 듣고 도저히 분노를 참지 못했다.

현무성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우러러보는 시선 속에서 자랐던 그로서는 이런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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