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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흉터 있는 남자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

진도하는 무심하게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좋아. 그럼 첫 번째로 너부터 상대해주지.”

그 말을 마치고 진도하의 전투 의지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미 고풍서원과 원수 관계가 된 만큼 진도하는 더 많은 고풍서원 사람을 혼내주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흉터 있는 남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긴 검을 휘둘러 진도하를 향해 찔러오며 외쳤다.

“오늘 난 나의 후배 선우 문호를 위해 복수하겠어!”

그제야 진도하는 흉터 있는 남자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깨달았다. 이 남자는 선우 문호의 선배였다.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선우 문호를 쓰러뜨렸듯 이 흉터 있는 남자도 똑같이 쓰러뜨리면 될 일이었다.

진도하는 차갑게 말했다.

“복수하고 싶으면 어디 한번 해봐.”

그러면서 그 역시 긴 검을 뽑아 흉터 있는 남자를 향해 휘둘렀다.

챙.

두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흉터 있는 남자는 손끝이 저려오며 검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진도하가 3개월 만에 이렇게까지 강해졌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의 후배인 선우 문호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검을 떨어뜨리지는 못했었는데 말이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느낀 흉터 있는 남자는 더욱 당황해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속도는 진도하를 따라갈 수 없었다.

진도하는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다가가 번개처럼 빠르게 검을 남자의 목으로 겨누었다. 그 속도는 너무도 빨랐다.

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고 목구멍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땀이 등 뒤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멈춰!”

바로 그때 멀리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일곱 명의 사람들이 진도하 앞에 나타났다.

진도하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말을 한 사람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역시 오만한 태도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를 봐서 그만두는 게 어때?”

진도하는 눈살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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