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있는 남자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진도하는 무심하게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좋아. 그럼 첫 번째로 너부터 상대해주지.”그 말을 마치고 진도하의 전투 의지는 최고조에 달했다.이미 고풍서원과 원수 관계가 된 만큼 진도하는 더 많은 고풍서원 사람을 혼내주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흉터 있는 남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는 듯 긴 검을 휘둘러 진도하를 향해 찔러오며 외쳤다.“오늘 난 나의 후배 선우 문호를 위해 복수하겠어!”그제야 진도하는 흉터 있는 남자가 자신을 찾은 이유를 깨달았다. 이 남자는 선우 문호의 선배였다.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 선우 문호를 쓰러뜨렸듯 이 흉터 있는 남자도 똑같이 쓰러뜨리면 될 일이었다.진도하는 차갑게 말했다.“복수하고 싶으면 어디 한번 해봐.”그러면서 그 역시 긴 검을 뽑아 흉터 있는 남자를 향해 휘둘렀다.챙.두 검이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흉터 있는 남자는 손끝이 저려오며 검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는 진도하가 3개월 만에 이렇게까지 강해졌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의 후배인 선우 문호조차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검을 떨어뜨리지는 못했었는데 말이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진도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을 느낀 흉터 있는 남자는 더욱 당황해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속도는 진도하를 따라갈 수 없었다.진도하는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다가가 번개처럼 빠르게 검을 남자의 목으로 겨누었다. 그 속도는 너무도 빨랐다.남자는 침을 꿀꺽 삼켰고 목구멍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땀이 등 뒤로 주르륵 흘러내렸다.“멈춰!”바로 그때 멀리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일곱 명의 사람들이 진도하 앞에 나타났다.진도하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말을 한 사람은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역시 오만한 태도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봐서 그만두는 게 어때?”진도하는 눈살을 찌푸
이 상황에 진도하는 무척 놀랐다. 독고 청의와 은소혜뿐만 아니라 청룡성의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을 위해 나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도움이 필요 없다고는 해도 그들의 호의는 진도하를 감동하게 했다.진도하는 고마운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지만 추기훈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반면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 최동민은 이를 갈며 추기훈과 그의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너희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그러자 추기훈은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날 건드렸을 때의 대가는 내가 아주 잘 알지.”추기훈의 말에 최동민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침착해졌다.만약 그들이 열 명이서 진도하와 그의 일행 셋을 상대하는 거라면 승산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열 명 대 열 명이라면 그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최동민은 분노를 억누르며 진도하를 가리켰다.“정말 내 면을 안 세워줄 거야?”진도하는 냉정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뭔데 내가 네 면을 세워줘야 하지?”말이 끝나자마자 진도하는 검을 휘둘러 흉터 있는 남자의 목을 베었다.피가 솟구쳤다.툭.그렇게 흉터 있는 남자는 땅에 쓰러져 눈을 뜬 채 죽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진도하가 최동민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을 죽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최동민은 그 장면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진도하를 향해 소리쳤다.“그래! 내가 오늘의 이 치욕을 꼭 기억해두겠어! 너희 모두 잊지 않겠어!”하지만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또 두 사람이 쓰러졌다.툭.툭.은소혜, 독고 청의와 싸우던 고풍서원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처리한 은소혜와 독고 청의는 진도하 옆으로 다가왔다.둘은 마침 최동민이 하는 말을 들었다. 독고 청의는 비웃으며 말했다.“헛소리 말고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여버릴 테니까.”최동민은 그 말을 듣고 도저히 분노를 참지 못했다.현무성에서 오랫동안 자신을 우러러보는 시선 속에서 자랐던 그로서는 이런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는
진도하와 그의 일행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독고 청의가 의아한 듯 물었다.“이게 무슨 소리죠?”“모르겠어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마도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네요.”“나도 그렇게 생각해.”은소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바로 그때 숲 속으로 달려갔던 사람들이 다시 허겁지겁 튀어나왔다.“뒤쪽 숲에도 있어!”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곧이어 제단은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좌우로 우왕좌왕하며 달아났지만 결국 다시 제단으로 돌아오고 말았다.사방의 숲에서 들려오는 포효와 발소리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국 다시 이곳으로 모여들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저건 도대체 뭐야?”“왜 이렇게 무서운 거지?”겁이 많은 사람들이 점점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엄청난 위압감이었다. 그 소리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듯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수많은 포효와 발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고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등을 맞대고 사방을 주시했다.쿵. 쿵. 쿵.엄청난 덩치의 괴물들이 숲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처음에 진도하는 그것들이 숲속의 동물들인 줄 알았지만 이제 보니 그것들은 동물이 아닌 괴물들이었다.괴물들은 눈이 녹색으로 빛났고 표정은 사납기 그지없었다. 그것들의 몸을 덮고 있는 가죽은 매우 두꺼워 보였으며 어떤 괴물의 가죽에는 손바닥 크기의 살덩이가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심지어 가장 작은 괴물조차 원래 세계의 코끼리보다 훨씬 컸다.그들이 한 발짝씩 내딛을 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건 이형수예요! 이형수라고요!”독고 청의가 가장 먼저 이 괴물들을 알아보고 얼굴이 굳어졌다.진도하는 고개를 살짝 돌려 독고 청의를 바라보며 물었다.“이형수요?”“그래요! 이건 이형수예요!”독고 청의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전설에 따르면 이형수들은 이계에서 사는 괴물들인데 피에
“어떻게 하긴, 저 놈들이 죽든가 우리가 죽든가 둘 중 하나지!”누군가가 절규하듯 외쳤고 누군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저 놈들이 수천, 수만 마리인데 우리가 어떻게 상대하겠어?”바로 그 순간 모든 이형수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크르르르.그리고 다음 순간 이형수들은 돌진을 시작했다.이형수들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고 그 기세는 매섭고 사나웠다. 수천, 수만 마리의 이형수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광경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공포였다.그 한 차례의 돌진으로 독고 청의를 의심했던 그 남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운이 나빴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머리가 나빴다고 해야 할 것이다.이형수들이 돌진할 때 그는 긴 검을 휘두르며 이형수들에게 맞섰다. 기운을 이용해 이형수들을 찌르려 했던 것이다.결과는 참혹했다. 이형수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는커녕 다른 이형수에게 몸통 박치기를 당해 즉사하고 말았다.반면에 진도하와 그의 일행은 훨씬 더 현명했다. 이형수들이 돌진을 시작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허공으로 몸을 날렸고 덕분에 간신히 이형수들의 첫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형수들 역시 허공으로 뛰어올라 그들을 쫓아왔다.진도하는 경악했다.‘저렇게 거대한 이형수들이 허공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니?’그러나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이형수들의 몸 주위에서 기운이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보고 진도하는 직감했다.‘여기서 더 버티다간 죽을 수밖에 없겠군.’아무리 그의 경지가 높다고 해도 이 수많은 이형수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곳에서 7일을 버텨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리 없었다.진도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을 즉시 벗어나 숲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다.숲 속에는 나무들이 있어 이형수들의 움직임을 늦출 수 있을 것이고 넓은 숲에서 거리를 벌린 후 하나하나 차례대로 상대할 기회를 찾아야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형수들에게 짓밟혀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순간 진도하는
“어서 숲 속으로 뛰어가요!”진도하가 가장 먼저 반응하고 크게 외쳤다. 그는 독고 청의와 은소혜의 손을 잡아채며 숲속으로 몸을 던졌다.이형수들이 너무 많아 정면으로 맞설 수 없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추기훈과 나머지 사람들도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진도하를 따라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숲 속에 도착하자마자 진도하는 다시 외쳤다.“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요!”그 말을 따라 열 명은 모두 나무 위로 몸을 날렸다.하지만 그때 뒤쫓아온 이형수들이 그들이 숨은 나무를 맹렬하게 들이박았다.쿵.어마어마하게 굵은 나무가 이형수들의 충격에 바로 쓰러져 버렸다. 이형수들의 몸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 수 있었다.그것들의 육체는 단순히 강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형수들의 몸 주위로는 신비로운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도대체 어떻게 싸워야 하지?’눈앞의 수많은 이형수들을 보고 진도하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나무에서 떨어진 그는 기운을 동원해 재빨리 몸을 추스르고 다시 크게 외쳤다.“더 깊은 곳으로 뛰어가요!”그 말을 남기고 진도하가 가장 먼저 숲 속으로 달려갔다. 그는 신법을 펼쳐 숲속을 종횡무진으로 달렸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가 그 뒤를 바짝 따랐다.그들 뒤에는 청룡성의 나머지 시험 참가자들이 함께 숲속을 헤치고 나아갔다.하지만 이형수들은 그들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추격했다.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 무리의 수련자들이 이형수들에게 쫓겨 이렇게 비참하게 도망가고 있을 줄이야.“우린 이렇게 계속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거예요?”독고 청의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안 달리면 어쩌겠어요? 청의 씨는 저것들과 싸울 수 있겠어요?”은소혜가 대답했다.그러자 독고 청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물론 저것들과 맞설 수는 없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이렇게 달려도 저것들은 계속 쫓아오잖아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냐고요!”독고 청의가 말을 마치자 모든 시선이 진도하에게로 쏠렸다. 모두 진도하가 뭔가 해결책을 내놓기를 기대하는 눈빛이
“진도하! 네 이놈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떠난 5년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을 안 해!? 네가 일이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네 부모님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돌아와? 지금 네 부모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 몰라?! 도대체 부모님 걱정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진도하는 갑자기 이 전화를 받고 놀랐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무서운 태도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진도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할 때, 전화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진도하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슥. 의자에서 일어선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얼른 가서 조사해! 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그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네 명의 호위대가 몸을 굽히더니 바로 뛰쳐나갔다.“얼른 가서 신성 장군님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그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10분 후, 그들은 신성 장군 진도하의 방에 돌아와 정중하게 대답했다.“보고하겠습니다, 신성 장군님! 알아 왔습니다!”“얘기해.”진도하는 몸을 돌리지 않고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위대는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 그...”호위대는 두 번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고개를 돌려 재촉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호위대는 바로 서서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신성 장군님 부모님께서는 산악 악동의 괴롭힘 속에서 3년을 살다가 10시간 전에는 산악 악동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산악 악동이 두 분한테 집을 팔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합니다.”“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그리고 집을 팔라고 협박당해?”그러자 호위대도 분노에 가득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신성 장군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 호위대가 이미 행동 부
그는 한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그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러다 보니 단단하기만 했던 남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 시각.성운시.한 폐기된 공장.진도하의 어머니인 유서화는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게 분명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가 유서화 옆에 와서 서더니 악독하게 얘기했다.“잘 생각했어? 이 계약서에 사인 할 거야, 말 거야?”유서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대머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는 바로 유서화를 발로 걷어차며 코웃음을 쳤다.“말을 안 해? 그래,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보자고.”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열댓 부하들에게 얘기했다.“사인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패.”“네!”열댓 부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유서화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퍼부었다.유서화는 고통 속에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하지만 그녀는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다.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이 그녀의 몸에 쏟아졌다.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의식을 잃는 기분이었다.그리고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얘기했다.“이 집은 내가 아들한테 물려줄 거야. 절대로 팔 수 없어!”대머리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다.“아들에게 물려준다고? 유서화 씨, 헛꿈 꾸지 말지. 당신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5년이 지났는데, 아마 죽지 않았을까? 게다가 살아 돌아와서 뭐 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오늘 당장 빌린 돈을 다 갚던가, 아니면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아니,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어! 내 아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 중이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꼭 돌아올 거야!”그
그의 목소리는 헬리콥터의 소리보다 컸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현장의 모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대머리는 두려움을 겨우 극복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당신 누구야?”“진도하다!”“뭐? 네가 진도하라고? 넌 이미 죽었잖아!”대머리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5년 전 해저 감옥에 갇힌 진도하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가 돌아오다니?!이게 가능한 일인가?!매달려 있던 유서화는 진도하라는 세글자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아들, 아들이야? 우리 아들이 돌아왔어?!”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앞이 흐려지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진도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더니 살기를 거두고 흥분에 겨워 얘기했다.“엄마, 저예요! 제가 돌아왔어요!”그리고 그는 빠르게 유서화 곁으로 다가갔다.털썩. 그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엄마, 죄송합니다. 다 제가 불효자여서 그래요! 5년 동안 고생하셨습니다!”유서화는 고개를 젓더니 어릴 때처럼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두 손이 묶여있어 그녀는 그저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돌아왔으니 됐어... 돌아왔으니...”그 말을 마친 유서화는 슬픔과 기쁨 속에서 눈을 감더니 기절해 버렸다.“엄마!”깜짝 놀란 진도하가 그녀의 손을 풀어주고 그녀를 내려놓았다.진도하는 몸을 숙소 유서화의 상처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저 격한 감정으로 인해 쓰러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겨우 한숨을 돌렸다.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나서 몸을 돌려 대머리와 그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눈이 새빨개진 그는 마치 맹수 같았다. 대머리와 그의 부하들은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진도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노려보았다.대머리가 버벅대며 얘기했다.“진, 진도하! 네가 뭘 어쩔 건데!”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