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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그중 얼굴에 흉터가 있는 키 큰 남자가 오만한 태도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진도하 맞지?”

“그래, 나다.”

진도하는 그 남자를 흘끗 쳐다보고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 남자의 얼굴에 있는 흉터는 칼이나 검에 베인 것 같지 않고 마치 동물에게 물린 듯한 상처였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흉터가 움찔거려 더욱 기괴한 인상을 주었다.

남자는 말을 이었다.

“석 달 후에 우리 고풍서원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도전하겠다고 말한 게 너 맞아?”

그 말을 듣자 진도하는 세 사람이 고풍서원 출신임을 눈치챘다.

자신이 고풍서원을 찾아가기 전에 고풍서원 사람들이 먼저 문제를 일으키러 온 셈이었다.

진도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그랬어.”

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고풍서원의 세 사람이 움직였다.

쓱!

그들은 동시에 긴 검을 뽑아 진도하를 겨누었다.

“오늘 내가 너에게 고풍서원을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분노에 찬 공격을 퍼부었다.

진도하는 조금 놀랐다. 이렇게 말도 없이 곧바로 싸움을 거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만나자마자 바로 싸움이라니.

하지만 그는 이런 직설적인 대결이 마음에 들었다. 놀람을 뒤로 하고, 진도하는 환허보를 펼쳤고 그는 곧 세 사람의 등 뒤로 이동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마치 그의 보법을 알고 있는 듯 그가 등 뒤에 나타나자마자 동시에 검을 뒤로 휘둘러 진도하를 겨냥했다.

‘뭐지?’

진도하는 더욱 놀랐다. 환허보를 펼친 후에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쫓아올 수 있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쓱.

진도하는 용음검을 뽑아 방어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독고 청의가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맡을게요!”

곧이어 독고 청의는 고풍서원의 세 사람 뒤로 나타났고 그는 긴 검을 휘둘러 그들을 찔렀다.

세 사람은 깜짝 놀라 서둘러 검을 거두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나도 있어!”

이번엔 은소혜가 긴 칼을 손에 들고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쾅.

불길이 일렁이는 그녀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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